디비딕~ 명랑 Naver 성공기 - 2/2
Monday, January 30th, 20062부에 앞서 1부도 있음을 일러 둔다.
1부에 이어 이번 Post에서는 Naver의 지식인 서비스에 대해 살펴 보고, Naver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 살펴 보겠다. 본격적으로 지식인 서비스를 논의하기 전에 Naver 서비스를 하고 있는 NHN(Next Human Network)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자.
네이버 제국은 영원할 것인가 (한겨례21 기사)
NHN 연혁 (from NHN home)
NHN은 이해진氏 주도로 SDS의 사내벤처로 부터 시작해서 1999년 Naver 팀에서 마련한 3억 5천만원과 삼성 SDS에서 투자받은 1억 5천만원. 총 5억원의 자본금으로 독립법인 ‘네이버컴’에서 출발했다. 이후 2000년 7월 김범수氏가 대표로 있던 (주)한게임커뮤니케이션과 흡수 합병하였다. 이해진, 김범수氏가 공동 대표로 활동했으며 200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 및 매매를 시작하였고 이 때 지식인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닷컴 기업 중 보기 드문 성장세를 보였으며 2005년 연간 매출액은 놀랍게도 3,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단순히 매출만 높은 것이 아니라 영업 이익율은 36%로 일반 제조업이 8%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실적이 아닐 수 없다. 현재는 최휘영 국내 총괄과 김범수 해외 총괄의 공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해진 최고전략담당이사는 NHN의 큰 전략을 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까지 NHN의 개략적인 연혁을 알아 보았다.
혹시 Naver의 초창기 모습을 기억하는가? 인터넷을 처음 접한 것은 93년이었다. 물론 그 전부터 PC 통신을 이용했을 만큼 인터넷을 오래 사용했지만 Naver의 초창기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 모를 때는 인터넷을 검색하는게 빠르다. 인터넷의 역사를 보고 싶을 때는 web.archive.org에 저장된 사이트를 확인해 보면 된다. web.archive.org에 저장되어 있는 Naver의 초기 모습은 아래와 같다.
web.archive.org에 저장되어 있는 1998년 12월 Naver 모습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속담이 맞나 보다. Naver의 ‘V’가 마징가 Z 가슴의 V를 연상시키는 것이 왠지 모를 강력한 Force가 느껴진다. 1998년의 당시 Yahoo나 Lycos 포탈이 디렉토리 서비스에 많은 신경을 썼듯이, Naver도 디렉토리 서비스를 Main에 올렸으며, 키워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키워드 입력창을 상단에 두었다. 내친김에 Naver의 서비스 변천사를 조사해 보았다. 초기 서비스는 국내 웹, 국외 웹, 이미지, 사운드, 신문 도메인에서 검색이 가능하였으며,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현재는 검색 서비스를 포함하여 총 14개의 메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약 110개 이상으로 파악된다.(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Naver 출범 이후 많은 서비스가 생겨 났지만 오늘날의 Naver를 만든 가장 큰 공신은 지식인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즉, 검색 서비스에서 많은 트래픽을 만들었고, 이것을 기반으로 온라인 광고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오늘날의 Naver가 있게 되었다.
한계레21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포탈 사이트의 검색 서비스 점유율은 2001년 12월 기준 야후 코리아 33%, 엠파스 19%, Naver 18% 순이었으나, Naver의 지식인 서비스 이후인 2002년 12월에는 근소한 차이로 Naver가 시장 점유율 28%의 야후 코리아를 앞찔렀다. 이후 Naver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2004년 이후 시장 점유율 69%로 검색 서비스 분야에서 2위 다음을 멀리 따돌리고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검색 서비스 시장의 점유율 상승은 TV광고를 비롯한 적극적인 마켓팅과 자체적으로 생산해낼 수 없는 컨텐츠를 DBDIC에서 검증된 검색 서비스을 무료로 제공해 줌으로써 다른 포탈의 검색 서비스와는 다른 만족감을 주었다.
국내 검색 포털 사이트의 검색 서비스 점유율 변화 (한겨레21 기사 중 image)
인터넷 검색분야에서 사용자가 지불해야 하는 Switching Cost는 zero에 가깝다. 즉, 10초 전까지 google을 쓰다가 naver에서 검색을 하는 경우 사용자가 지불할 비용은 브라우저에 새로운 검색 서비스의 URL을 입력하는 수고 정도이다.(바로가기를 이용하는 경우 Switching Cost는 더 떨어진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자 가입이 필요 없는 지식 검색 서비스나 검색 시장에서는 Switching Cost가 말 그대로 zero이다.(지식인의 질문과 답변 부분은 사용자 가입이 필요하나, 단순 지식 검색은 사용자 가입이 필요 없다.) 이에 반해 신문, 신용카드, 이용하는 은행을 바꾸는 경우에 소비자에게 많은 불편을 준다. 즉, 소비자가 서비스 대상을 바꿈으로써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높게 책정함으로써 소비자의 이탈을 막는 전략을 vendor lock-in 이라 부른다. 검색 시장과 같이 Switching Cost가 낮은 시장은 vendor lock-in 전략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자를 자신의 서비스에 묶어 두기 위해서는 다른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초기 지식인 광고는 매우 신선하였다. 일단 닷컴 붕괴 이후 인터넷 회사가 Major 방송사의 골든 타임에 광고를 내 보낸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았으며, 당차게도 세상의 모든 지식을 Naver한테 물어보면 가르켜 준다고 하니 시청자의 뇌리에 Naver의 지식인을 각인 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즉, Naver는 ‘지식 검색’이라는 키워드를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지식 검색’과 ‘Naver’라는 단어 사이의 시냅시스를 강화시켰다. Naver 광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용자가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알고 싶은 경우, 컴퓨터에 앉아 ‘검색’이라는 단어를 생각한 순간 ‘Naver’와 강화된 시냅시스가 작동하면서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www.naver.com”을 입력하게 만든다. 일단 사용자를 Naver에 방문하게 만드는 것은 이런 방법으로 가능하였다. 따라서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Naver에 방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식 검색’과 ‘Naver’ 사이의 시냅시스를 강화시켜야 했다. 강화의 방법은 사용자의 물음에 만족스러운 답변을 주면된다. 만일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답변을 얻지 못한 경우라도, 질문으로 등록하고 초기 열정을 가진 사용자들이 답을 찾아서 올려 준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지식인 서비스에 만족하기 때문에 ‘지식 검색’과 ‘Naver’ 사이의 시냅시스는 강화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반복되면서 지식인에는 엄청난 DB가 축적 되었고, 대부분의 질문이 검색만으로 답을 얻는 수준이 되었다.(Quality가 이슈인 점을 밝혀 둔다.)
Naver의 지식인이 DBDIC의 것을 Copy했건 어쨌건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비지니스 세계에서는 최초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승자를 기억하기 때문이다.(유사 사례로 ‘카트 라이더’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 가두를 달려온 Naver의 앞길은 밝기만한 것인가? 그러나 Naver의 앞길이 밝지 않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증거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네이버의 상식을 배웠습니다. (source from 도아님 블로그)
네이버 지식 캠페인 - 사용자를 내세운 기만 캠페인 (source from SOHO님 블로그)
엠파스 열린 검색 vs 네이버 지식 (source from wsjoung님 블로그)
네이버에 대해 (source from 크로워님 블로그)
네이버의 사소한 변화 (source from 도아님 블로그)
구글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는 이유 (source from 김중태님 블로그)
구글에 대한 막연한 칭찬은 그만둬라! (source form 블루문님 블로그)
위의 Post들은 Naver의 지식 검색 정책(지식 캠페인)에 대해서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들을 모아 두었다.(마지막 블루문님 Post의 경우 김중태님의 Post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균형잡힌 시각을 위해 링크해 두었다.) 각 Post를 관통하는 주제는 엠파스의 열린 검색으로 촉발된 지식인 DB에 대한 Naver의 폐쇄적인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이런 비판이 Naver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것이 아니다. 비판을 시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겸허히 받아 들이고 잘못을 시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이 나오게된 원인은 단순한 지식인 DB를 Open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컨텐츠를 대하는 Naver의 자세에 있다.
Naver는 방대한 지식인 DB를 구축함으로써 지식 검색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였다. 그럼 이 때 축적한 지식인 DB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개별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살펴 본다면, 하나의 답변과 질문 중에서 질문자의 지적 소유권은 인정해야 하는가? 보수적으로 지적 소유권 개념을 적용한다면 답변자에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답변으로 채택되지 않은 답변은 지적 소유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이런 복잡 다단한 지적 소유권의 문제가 얽혀 있는데 empas가 열린 검색이라는 방법으로 지식인 DB에 접근할려고 하였다. 그렇다면 Naver는 empas의 접근을 허락해야 하는가? 막아야 하는가? 만일 질문과 답변의 지적 소유권이 Naver에게 있다면 empas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없다면 어떻게 되는가? 컨텐츠를 두고 empas, Naver, 사용자 사이의 지적 소유권 다툼은 Naver 성장 전략에 기인한 것이다.
Naver는 인터넷의 광활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섬과 같다. 이용자의 대부분은 네이버라는 섬에 머물며 만족하며 살아간다. 이에 반해 Google로 대표되는 검색 엔진은 광활한 바다를 향해할 수 있게 인도해 주는 안내자와 같다. 즉, Naver는 사용자를 만족시킬 컨텐츠를 섬 위에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이에 반해 Google은 광활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컨텐츠 지도를 그림으로써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택하였다. Naver가 컨텐츠 생산자의 길을 걸었다면, Google은 컨텐츠 길잡이를 택한 것이다. 사용자는 어떤 방법에 만족할까? 지금까지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는거 같다. 하지만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다가 확장되고 수 많은 컨텐츠들이 생긴다면, 어느날 문득 자신이 살고 있는 섬이 너무나 작다고 생각할 순간이 오지 않을까?
다른 예를 들어 보겠다. 매트릭스, 쥐라기 공원, 트루먼쇼 이런 영화의 공통점은 자생적인 System을 복사해서 닫힌 System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닫힌 System은 실패로 끝나는 것을 보여 주었다. 즉, 닫힌 System을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 99.999% 유사한 것이 탄생한다 하더라고 0.001%의 차이 때문에 진짜 System이 될 수 없다. 또한 이 0.001%의 차이점이 닫힌 System에 속해 있는 객체를 System 밖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 영화라는 단순한 가상의 이야기라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 스피어2는 과학적으로 자생적으로 운영되는 System을 복사한다는 것이 불가능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인터넷과 자생적인 System을 동일 특성으로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자연적으로 도퇴되는 일련의 모습을 살펴 본다면 인터넷의 세상은 성장하고 있는 생물과 유사하다. 즉, 아무리 Naver가 섬을 잘 만들어 놓은다고 해서 인터넷이 될 수 없다. 0.001%의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Naver가 지금과 같은 전략을 사용한다면 수평적으로 광활해지는 인터넷의 크기에 대응해야 하며, 수직적으로는 컨텐츠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차이점에 Naver를 떠나 인터넷의 세계로 나갈지 안 나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문제의 핵심은 Naver가 지금까지 사용자에게 선사했던 컨텐츠 만족도를 앞으로도 제공할 수 있느냐? 이다. 이 물음에 직접적인 답을 제시할 방법은 없다. Naver의 노력 뿐만이 아니라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다만 Web 2.0의 세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semantic web이라던지 ontology 기술은 개념 상으로 가능한 기술로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도 semantic web이 당장에 구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 semantic web에 대해서 가졌던 약한 믿음이 이제는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개념적으로라도 semantic web이 구현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정도로 바뀌었다.(다른 형태의 기술로 사상을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즉, 단순한 컨텐츠의 생산만으로 발전하는 인터넷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컨텐츠의 생산 뿐만이 아니라 기술적인 발전도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Naver의 미래를 한마디로 단언하는 것보다 이 Post를 읽는 이들에게 미래를 가늠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Post를 마칠까 한다. 다만 생각의 단초는 제공하도록 하겠다. 회사의 미래를 보고 싶다면 그 회사의 비전을 읽어 보면 된다. 만일 그 비전으로도 알 수 없다면 CEO의 생각을 들어 본다면 그 회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최휘영 국내 총괄이 국내 사업을 총지휘하지만, Naver의 큰 그림은 이해진 최고전략담당이사가 그린다. 따라서 Naver의 미래를 가늠하고 싶다면 이해진 CSO와 최휘영 국내 총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된다. 아래에 두 사람의 관련 인터뷰를 모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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