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anuary, 2006


人間

Saturday, January 21st, 2006

인간이란 무엇일까?

말의 뜻을 알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사전을 찾아 보는 것이다. Naver 국어사전에 물어봤다. “네이버야~ 네이버야~ 인간이란 뭐니?” 네이버는 친절하게 아래와 같이 답했다.

인간(人間)[명사]
1.사람. 인류(人類).
2.사람의 됨됨이.
¶그는 인간이 됐어.
3.사람이 사는 세상. 세간(世間).
¶환웅이 인간에 내려와서 백성을 다스리다.
4.‘마음에 마땅치 않은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저 인간의 말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인간 만사는 새옹지마라
[인간의 길흉화복은 돌고 돈다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것 저것 알려 주기는 하는데 핵심은 인간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인간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다시 네이버 국어 사전에 물어 봤다. “네이버야~ 네이버야~ 사람이 뭐니?” 인간보다 검색 결과가 길게 나오지만 핵심은 다음과 같다.

사ː람[명사]
1.가장 진보된 고등 동물. 지능이 높고 서서 걸으며, 말·연모·불을 사용하면서 문화를 만들어 내고, 사유하는 능력을 지님. 인간. 인류.

위의 정의를 읽어 보면 사람이란 이런 저런 특징으로 설명되지만, 인간 혹은 인류라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의 정의는 사람으로 끝나고 사람의 정의는 인간으로 끝난다. 원숭이 두마리가 서로 꼬리를 잡고 뱅글 뱅글 제자리에서 도는 것처럼, 단어가 서로의 뜻을 물고 돌기 시작한다. 인간은 사람이고 사람은 인간이다. 인간은 사람이고 사람은 인간이다… 무슨 염불도 아니고, 동해물과 마르고 닳도록 끝나지 않을 말 장난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가져다 이 악순환을 끊지 않는 이상, 이 밤이 세도록 나의 간단한 질문 “인간은 무엇일까?”의 답은 얻지 못할 것 같다.

찾지 못하면 스스로 구하라! 차라리 내 질문에 내가 답을 해보자. 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인간이라 했을까? 인간은 한문으로 ‘人間’이라 쓴다. 즉,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인간의 의미를 개인에 둔 것이 아니다. 즉, 둘 이상의 사람 사이에서 인간의 의미를 찾은 것이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사람 한명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뷰 안하기로 소문난 ‘토지’의 작가 박경리氏가 작년 말에 KBS와 TV 인터뷰를 가졌다. 사회자가 묻기를 박경리氏는 왜 인터뷰도 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서 소설만 쓰고, 동료나 다른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물론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뉘앙스로 물어봤다.) 박경리氏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자유롭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유롭고 싶은 사람은 고독할 수 밖에 없다.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인간은 자유로울 수 없다. 작가는 자유로와야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해서 자유로울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고독하다.

인생의 혜안을 가진 노작가의 답변이라고 생각한다.(위의 답변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 큰 줄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친 석가모니나 인류의 죄를 안고 십자가에 목 박힌 예수를 성인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 사이의 평범한 즐거움을 포기하고 절대적인 자유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고독을 택했기 때문이다.

절대적 자유를 택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찾는다. 즉,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도 사람이지만, 우리를 가장 기쁘게 하는 것도 사람이다.

지난 7년간의 회사 생활을 돌이켜 보면,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15개 정도가 된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지난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난 무엇이라고 답할까? 아마도 특정 프로젝트나 기술적인 것을 묻지 않는다면 사람이라고 답할 것이다. 며칠 밤을 괴롭혔던 메신저 개발 프로젝트도 아니고, Hang이 너무 오래 걸려서 optimization에 날 미치게 만들었던 sql문도 아니다. 몇 달을 동고동락하면서 미우나 고우나 밤을 같이 했던 동료들… 그리고 힘든 일과를 마치고 들린 호프집에서 마셨던 차가운 맥주 한잔과 나누었던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따라서 이런 인간적인 정과 따스함 때문에 우리는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하고, 말도 안되는 스펙의 프로젝트를 서로 격려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끔 나에게 도움을 받아서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쑥스러워서 말 못한 것도 있지만, 사실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큰 기쁨이 된다. 반대로 그런 고마움을 표시하는 분들에게 내가 고맙다는 말을 했어야 했다.

다음주면 5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낸 선배이자 동료인 김선임이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서 회사를 떠난다. 내게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했지만, 사실은 같이 일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이 내게 더 기쁨이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선임님! 새로운 곳에서 더 큰 꿈 이루세요! 그리고 같이 보낸 시간 잊지 않을께요!”

※ 이제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있게 되었네요. ㅋㅋㅋ. 신형, 목형, 한형, 유형, 김언니. 다들 잘 되는걸 보니 좋군요.

Where is my DATA?

Friday, January 20th, 2006

블로그 여기 저기 굴러 다니다가 이정환님의 블로그에서 웹 기반 메신저인 meebo.com 을 발견했다. Yahoo, ICQ, GTalk, Msn 메신저를 웹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무척 간단한다. meebo.com에 접속해서 메신저 Id,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다. 메신저를 깔지 않고 인터넷이 설치된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meebo.com을 쓰고 있자니, Web 2.0이 바로 문 앞에 와 있는 것 같다. 얼마전까지 연모 RSS 리더기를 썼는데, 초기 데이터 로딩 시간이나, 1000여개가 넘는 블로그에서 매 시간마다 리플레쉬 하니 가뜩이나 안 좋은 컴퓨터를 혹사 시키는거 같아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다 hanrss.com의 웹기반 RSS 리더기로 바꿨다. hanrss.com에 가입한 후 연모에서 export한 opml 파일을 import했다. import에는 1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정확히 재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blog 리스트가 많아서 시간이 걸리는 듯 했다.) 일단 UI 측면에서 보자면 hanrss.com은 연모보다 불편했다. 하지만 웹이라는 측면을 볼 때 어느 정도 점수를 줄만한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해 준다. 가장 좋은 점은 RSS feed할 때 내 컴퓨터에 부하가 전혀 없다라는 측면이다. 당연히 RSS feed 자체를 서버에서 하고, 그 결과을 html로 던져 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meebo.com도 AJAX를 이용해서 서버와 내 PC와 대화를 하고, 그 결과를 서버가 대화상대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이다. 말 그대로 Platform이 웹으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기존의 데이터 처리가 내 로컬 PC의 CPU에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 Web 2.0의 시대에서는 세계 어딘가에 있는 대용량 서버에 의해서 처리된다. 연산의 처리 권한이 로컬 PC에서 서버로 옮겨 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Web 2.0의 시대에서는 데이터 통제권한이 로컬 PC에서 인터넷 건너편 대용량 DB로 옮겨진다.

Slashdot에 Myware and Spyware라는 Post가 떴다. 내용은 Seth Goldstein라는 사람의 회사에서는 Firefox에 연동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얼마동안 인터넷을 사용했고, 무슨 사이트에 접속을 했으며, 그 사이트에서 얼마 동안 머물렀는지에 대한 인터넷 사용 정보를 로컬 PC에 저장한다. 물론 사용자의 동의가 있는 경우 이 데이터들이 ‘Root Vault’라 불리는 서비스에 전송 되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Root Vault’에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회사는 몇 가지 원칙에 동의해야 한다. 우선 데이터는 사용자의(데이터를 올린 사람) 소유며, 데이터는 다른 서비스나 장비로 옮겨질 수 있으며, 교환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Web 1.0도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였다. 하지만 Web 2.0과 1.0의 가장 큰 차이점은 데이터 수집의 깊이에 있다. Web 1.0 시대에서는 대부분의 작업이 로컬 PC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용자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었다. 즉 사용자가 Web에 올린 데이터 중 일부를 취합해서 이용했다. 하지만 Web 2.0에서는 Platform이 웹으로 확장되면서, 사용자가 입력하는 모든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이 응용 프로그램의 제공자에게 옮겨가게 될 것이다. Web 2.0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투쟁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투쟁…

다시 meebo.com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meebo.com의 privacy 정책을 보면 아래와 같이 어떤 대화 내용도 저장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We do not store your data - Our friends use meebo too! We wouldn’t have any friends if we shared their private info with others! We do not store your personal data like chat logs, buddies, passwords, etc. In the future we may add features that will require us to store your data (like global signon, logging, etc). We will only do so with your permission.

물론 meebo.com이 내 데이터를 저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Google이 “Don’t be evil!”이라는 캐치 플래이어로 MS의 전횡에 질린 사용자를 매료시켰던 것처럼, 앞으로 Web 2.0을 표방하는 회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도덕성이 될 것이다. Privacy 정책에는 개인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개인 정보를 저장하지도 않으며, 정보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뒤로는 개인 정보를 이용해서 돈 벌어볼 궁리를 하는 기업에 누가 자신의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Web 2.0 Application을 사용하고 싶을까?

※ 얼마전까지 해킹을 묘사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로컬 PC가 해킹 당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주인공들의 대처 방법은 랜선을 뽑는 것이었다.(아직도 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Web 2.0의 세계에서는 Application 서버가 해킹 당한다면 할 수 있는건 데이터 센터를 폭파시키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오버라고 생각한다. ㅋㅋ. Hey! Don’t be serious! It’s a Friday!!

이바 야곱슨 박사

Thursday, January 19th, 2006

작년 11월 회사에서 Embedded S/W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UML 창시자 중 한명인 이바 야곱슨 박사를 초정해서 세미나를 열었다. 이바 야곱슨 박사를 처음 만난 건, 정확히 이야기하면 처음 본 것은 2003년 국내에서 개최된 세미나였다. 강연 내용은 UML의 개론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년 세미나에서는 야곱슨 박사에게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할당되었기 때문에, 박사의 오랜 세월 필드에서 갈고 닦은 거장의 철학을 접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세미나는 서울 모처에 위치한 회사 연구소에서 아침 9시에 잡혀 있었다. 처음 가는 곳이라서 일찍 일어나서 분주히 서둘렀더니 40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세미나 진행 Staff 은 나와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미나가 열리기로 한 회의실에 들어가니, 깜깜한게 불조차 켜있지 않았다. 속으로 “시간이 몇 시데 세미나 준비도 안하는거야!” 생각을 하며, 일찍 도착한 심통에 알지도 못하는 Staff을 탓했다. 계절은 아직 초겨울이었지만 무척 쌀쌀해서, 난방이 안되는 회의실은 추웠다. 불을 켜고 맨 앞자리로 향했다.

대학교 때는 주로 강의실 뒤의 기둥이 나와 있는 자리를 이용했지만, 그 날은 야곱슨 박사의 열강을 생생히 보고 싶다는 생각에 앞에 앉기로 했다. 의자를 빼고 앉으니 방안의 냉기가 엉덩이에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엉덩이가 시리자 다시 속에서 욱하고 무언가가 치밀어 올라 왔다. “으~ 난방이라도 좀 틀어주지…”라 생각하며 투덜투덜 거리고 앉아 있자니, 의자와 엉덩이 사이의 열역학적 평형 상태에 도달하는 것 같았다.(역시 인간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이다.) 추운 회의실이었지만 아침에 부산을 떨었더니 노곤한게 잠이 오기 시작했다.

세미나를 위해 좀 자 두자는 생각으로 책상위에 가지고 온 가방을 베개 삼아 깔고 잠을 청했다. 5분이나 흘렀을까? 누군가가 들어오는 인기척 소리가 들렸다. 세미나 준비를 위해 Staff들이 들어 오는거라 생각했다.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말을 안들었다. 가위에 눌린거라고 말하기에는 좀 약하지만, 잠시 꿈과 현실의 경계 사이에서 허우적 되고 있는 사이 발자국 소리가 내 옆을 지나 강단으로 향하는 것을 느꼈다. “제길슨~ 무슨 졸다가 가위에 눌리냐~”라는 생각을 하면서 간신히 잠에서 깰 수 있었다.

일어나서 입을 닦으니 약간의 타액이 손등에 묻었다.(짧았지만 아주 달콤하게 잤다!) 그리고 머리 무게를 받쳤던 오른쪽 볼이 욱씬 욱씬 하는게 보지 않아도 붉게 눌린 자국이 남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눈이 제 상태로 돌아 오자 강단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머리 색이 노란게 몽골계통의 혈통을 지닌 사람이 아닌거 같았다. 이런! 이 생각이 들자. 잠이 확 달아 났다. 바로 강단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이바 야곱슨 박사였다. “어떻게 Staff 보다 먼저 온거지…”

나 : Goo…d Morn…ing!
야곱슨 박사 : Good Morning!
나 : …

사람이 졸리면 자는게 부끄러워할 일도 아닌것을, 생전 내국인한테도 침 흘리고 자는걸 보여준 적이 없는데.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아무튼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세미나 Staff들이 나타나 부산하게 준비를 하였다. 세미나는 시작되었고, 야곱슨 박사와 어색한 첫 만남의 순간을 기억에서 지우고 집중하려 했지만 가끔씩 내 쪽을 향해 웃는 야곱슨 박사의 모습이 왠지 모를 여운을 남겼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참석자 중 한명이 S/W 개발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 CMM 도입을 추진할려고 하는데, 이것이 도움이 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답한 것이다. 야곱슨 박사가 이 질문을 받자, 껑충껑충 뛰면서(진짜 할아버지가 강단의 끝에서 가운데 쪽으로 껑충껑충 뛰었다.) No CMM! CMM is no brain work!(정확히 말한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의미로 이야기했다.) 아무튼 단어 한마디 할 때마다 껑충 껑충 뛰면서 뜻을 강조하려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CMM이 100%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다만 CMM에 의지해서 S/W 품질을 올릴려고 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하고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CMM의 효용성에 관한 Post를 한 적이 있으니 아래의 Post를 참조 바란다.

망치 제조 성숙도 모델의 딜레마

세미나가 끝나고 야곱슨 박사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짧은 대화였지만 느꼈던 점은 S/W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그 나이에도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살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가상의 편견

Friday, January 13th, 2006

블로그를 뒹굴 거리다. 재미 있는 것을 발견했다. Raddit.com에 링크된 글로 제목이 “Google searches identify racist national traits(The Prejudice Map)”인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구글 검색 결과로 알아 본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국가별 편견” 정도가 된다. 앞의 링크를 참조하거나, 아래의 그림을 클릭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를 보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기술, 친절, 장수, 돌려 말하기”, 미국은 “권력, 걷기를 싫어함, 친절하고 대접이 좋고, 미국인의 권리를 지키고, 반이슬람 정책” 키워드로 특징이 나타난다. 어차피 이런 것들은 감정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맞고 틀림의 문제는 아니다. 이런 검색 결과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어떻게 이런 지도를 그렸는지 알아보자.

www.google.com에 접속해서 접속 미국인의 특징을 알고 싶은 경우, 검색창에 “americans are known for *” 를 입력하고 결과를 조회해 보자! 그럼 검색결과로 위의 문장을 가지고 있는 페이지들이 쭉 표시된다. 이런 식으로 *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쭉 뽑아서 위의 지도를 만든 것이다. 그럼 우리 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알고 싶은 경우에는 “south koreans are known for *” 입력해 보자.(단순히 koreans로 입력하면 북한까지 포함하는 검색 결과가 뜬다.) 다들 시간이 되면, 한번씩 해보길 바란다. 검색 결과는 아래의 그림같이 출력된다.

검색 결과는 “개고기를 먹고, 교육열이 높고, 시위가 과격하고, 집단 의식이 강함”의 특징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민족주의자는 아니지만, 검색결과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호의적이지는 않다. 민족의식이 강한 사람은 이 글을 보고 구글에 항의 서한을 보낼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구글은 검색 결과를 임의대로 조작하지 않는다. 즉, crawler가 돌아 다니면서 웹 페이지를 수집하고, 해당 웹 페이지의 내용을 분석해서 index를 추출, index와 해당 페이지의 링크를 분석해서 다른 페이지와 해당 페이지간의 연결 정도에 점수를 부여한 후,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순서대로 결과를 보여준다.

따라서 Naver와 같은 국내 포탈의 검색 결과처럼 수익이 창출되는 광고 링크를 먼저 부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가장 많이 인용 되는 웹 페이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오늘날의 구글이 있을 수 있었다.(구글의 검색 결과와 사업 전략이 좀 더 고객 지향적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지, Naver가 잘못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Naver vs Google 이야기는 논점이 많은 이야기기 때문에 다음에 시간이 되면 Post하겠다.)

여기서 Web 2.0의 미래까지 진단하고 처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의 Post는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였던 황우석 교수의 진실 게임처럼 진실이 대중의 의견에 의해 결정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 준다. 물론 황우석 교수의 절반의 진실도 인터넷에 의해 밝혀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론과 편견이 세상을 보는 진실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편하지 만은 않다. 어차피 인터넷이라는 것도 인간사를 반영한다면, 인터넷에는 인간이 지닌 모순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비가 내려서일까? 물론 이런 걸 모르는고 있던 것도 아닌데 왠지 우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