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February, 2006


제 7회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 후기

Sunday, February 26th, 2006

사람들이 컨퍼런스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최신 기술 동향 파악이 아닐까? 그런데 지금처럼 인터넷과 각종 정보 채널이 발달한 세상인데 단순히 기술 파악이 목적이라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google과 몇 마디 나누는 것이 제일 좋은 좋다.(물론 정보의 수준이 문제이지만…) 따라서 과거와 같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컨퍼런스의 제일 목적은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시간 정도의 세션동안 강사가 전달해 줄 수 있는 정보의 양도 한계가 있으며, 일방적인 대화 방식이기 때문에 학습 효과도 높지 않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그 많은 개발자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까? 단순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얻을 수 없는 감성적인 교류를 얻고자 사람들은 컨퍼런스에 간다. 사람들이 컨퍼런스에 가면 무엇을 제일 먼저 느낄까? 내가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에 진짜 개발자가 많다” 라는 것이다. 솔직히 AJAX에 대해서 공감하고 Framework을 가지고 한 농담에 수백명이 웃는다는게 너무 신기하지 않나? Framework이 뭐가 재미있다고 웃을까? S/W로 밥 먹고 사는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다. 그러나 그곳에 가면 BOA도 아닌 SOA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고, 강사의 썰렁한 농담에 공감을 한다.

따라서 컨퍼런스에 가는 이유는 S/W로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실력이 뛰어난 강사의 강연을 들으면 직장생활을 핑계로 공부를 게을리 한 것을 후회하며, 반대로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하는 강사를 보면 그동안 게을리 살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욱 분발하자고 맹세하기도 한다. 그리고 부스에서 주는 판촉물과 시장 바구니에 기뻐하고, 도우미 언니의 경품 이벤트를 보면서 유치한 즐거움에 빠지기고 한다. 이리 저리 궁리해 봐도 그다지 즐거울 것 없고 신기할 것도 없지만, 컨퍼런스가 즐겁고 자극이 되는 것은 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참석했던 제 7회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김창준, 강규영, 신제용氏의 XP 2.0 세션은 다른 개발자와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깊었다. XP 2.0이라는 공식적이 용어는 없다. 다만 Extreme Progaramming Explained : Embrace Chage(2nd Edition)이 출판 되면서 XP의 바뀐 내용을 소개했기 때문에 XP 2.0이라고 했다.(솔직히 2.0이 요즘엔 유행이다. :) ). 인상 깊었던 것은 XP 도입 원칙 중에 하나인 “성공에 집중하기” 라는 것이다. 즉, 과거 성공 경험을 떠올리고,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들을 살펴 봄으로써, 지속적인 성공 경험을 가져가자는 내용이다. 이 내용을 설명하면서 주위에 앉은 다른 사람과 자신의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mbc, 현대정보통신에서 오신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비록 직장 경험은 나보다 좀 적었지만, 여러가지 각도에서 S/W 관련 업무의 성공 경험을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언제 다른 도메인에서 일하는 사람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까?

그러나 컨퍼런스에서 좀 실망스러웠던 점은, 자바 진영의 활력 요소가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컨퍼런스의 주요 키워드는 EAI, SOA, AJAX, WIPI, Game, Framework이였다. 물론 Web 2.0 덕분에 AJAX를 소개하는 세션도 있었지만, 자바 진영만의 솔루션은 아니다. 마케팅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알맹이 없는 기술도 문제지만, 개발자의 관심을 확 끌만한 선이 굵은 아이템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전반적인 IT경기가 침체라는 사실이 더 큰 이유겠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만한 아이템이 하루 빨리 발굴되기를 바란다.

이건 좀 쓴 소리지만 이번 컨퍼런스의 캐치프레이즈는 “IT 강국에서 SW 강국으로” 였다. 이걸 보자마자 공염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IT와 S/W를 구분 짓는 시도가 웃겼고, 만일 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세션 내용이 부적절하다. 대부분의 세션이 IT(내 생각에는 IT=SI 라고 주최측은 보는거 같았다.) 위주의 기술을 소개하였다. 도대체 머리하고 발이 따로 노는 형국이다. 앞으로 시장은 단순한 단일 S/W 시장도 아니고 서비스와 기술이 접목된 것이다. 그런데 S/W 강국이란 무슨 소리인가? OS를 만들자는 건가? 아니면 JAVA와 같은 신기술을 만들자는 건가? 진대제 장관이 오셨다는데 진흥원에서 좀 잘 보이려고 붙여 놓은건가? 공짜 컨퍼런스였는데 흥분할 이유는 없지만, 멍멍이님 발의 편자라는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행사의 캐치프레이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진흥원에서 배너를 너무 크게 여기 저기 걸어 놓아서 진흥원의 배너를 캐치프레이즈로 오해했습니다. 금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는 Java Way : Communication and Participation 였다고 합니다. 실제 캐치 프레이즈와 세션 내용도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판할 정도는 아닌거 같습니다. 주최측에서는 토론 트랙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참여 문화는 낯선거 같습니다. 이 부분은 행사 자체만의 문제는 아닌거 같습니다. 깜박하고 행사 준비하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리지는 못했네요. 큰 행사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구요. 내년에도 더 좋은 행사 기대하겠습니다. 그나 저나, 캐치프레이즈는 아니지만 진흥원에서 붙여 놓은 배너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세상을 바꾸는 자

Saturday, February 25th, 2006

세상은 똑똑한 사람에 의해서 바뀐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똑똑한 사람이다. 물론 똑똑한 사람이라는 정의 자체에 대해서 심각하게 논의해 봐야 하지만, 똑똑한 사람이 아닌 경우에도 세상은 영민함에 의해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똑똑하거나, 지식이 많은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기 보다는 세상에 자신을 적응시키는 방법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따라서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는 똑똑한 사람들이 세상의 법칙에 자신의 의지를 영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무식한 사람 혹은 똑똑함을 넘어서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그 특유의 뚝심으로 세상을 자신의 생각에 맞출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세상은 소위 바보 혹은 꼴통이라 부른다. 물론 주위에서 바라 보기에는 돈키호테와 같은 무모함으로 풍차에 달려 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무식함 때문에 세상이 조금씩 변하는 것이다.

반대로 다수의 똑똑한 사람들이, 의지가 강한 사람에게 휘둘리는 것은 똑똑함을 활용할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지가 강한 사람, 소위 말해 꼴통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의사 결정 위치에 놓이면 변화가 쉽지 않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기 보다는 세상의 이치를 비평함으로써 자신의 똑똑함을 인정 받는다. 

따라서 세상을 바꾸는 것은 똑똑함보다는 세상을 바꿀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치(Value)의 이동

Friday, February 24th, 2006

회사의 Blue Ocean 전략 관련한 발표에서 가치-IT사업군 곡선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가치-IT 사업군 곡선은 간단하면서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IT 사업군의 모습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오늘 post에서는 가치-IT 사업군 곡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우선 그림 하나부터 보고 시작하자.

위의 그래프는 크게 가치의 축과 사업군의 축으로 나뉜다. IT 사업군은 크게 소재(부품), 조립(Set), 서비스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소재는 반도체, CPU, 밧데리, LCD 모듈, PDP 모듈 등과 같이 IT 제품의 기초 부품으로 사용되는 것을 생산하는 사업군이다. 조립(Set)은 소재를 조립해서 제품 단위로 판매하는 것으로 데스크탑, 노트북, TV, 모니터, 게임 콘솔 등을 만드는 사업군이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는 제품에서 이용할 컨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동통신, Naver, Google, 뉴스, 영화, 음악을 생산하는 사업군이다.

그래프를 분석해 보면, 과거에는 조립(Set) 사업군의 부가가치가 소재나 서비스 산업군의 부가가치보다 높았다. 즉, 소재가 많이 발전하지 못한 몇 년까지만 하더라도 기존의 부품을 어떻게 잘 조합해서 만드냐에 따라서 최종 제품의 품질과 기능이 달라졌다. 하지만 현재 같이 소재가 점점 발달해서 부품과 부품의 조합으로 기능을 구현하던 것을 원칩으로 기능이 구현 가능해졌다. 따라서 과거처럼 제품단에서 부품의 조합 방법의 중요성이 많이 낮아졌다. 즉, 뛰어난 기능을 가진 부품을 구매하다가 어느 정도의 조립 기술만 가진 회사라면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에서 생산해 내는 품질과 동일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더 제품의 USP(Unique Sales Point)는 기능에서 디자인으로 옮겨 갈 것이다.(초코렛 폰, IPod, Dicple 등)

앞서 언급했듯이 개인용 미디어 기기의 컨버전스가 지속되면서, 소재의 중요성이 더욱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삼성, TI, 인텔, 퀄컴 등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당분간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것이다. 최종 사용자가 이용하는 개인용 미디어 플레이어의 가격은 떨어지고, 기능은 상향 평준화 되면서 제품 사업군은 예전에 비해 많은 이익 저하가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없다. 따라서 제품(Set) 사업군은 수직적 기능 확장 뿐만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 해야 자사의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Ipod, ITunes와 뮤직 스토어가 이런 제품(Set), 서비스 시장의 융합을 통한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 주었다.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과거에도 일정 수준의 가치를 생산해 냈다. 그러나 서비스나 컨텐츠는 반드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컨텐츠를 볼 수 있는 미디어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즉, 과거 생산된 서비스나 컨텐츠의 배포 범위는 매우 한정된 미디어 플레이어, 가정용 TV, 극장, 개인용 컴퓨터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개인용 미디어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서비스나 컨텐츠 배포의 장벽이 많이 없어졌다. 잘 만든 컨텐츠는 빛의 속도로 전파될 수 있으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가까운 예로 한류 열풍, 동남아사아 지역의 경제 성장으로 미디어 보급과 더불어 부족한 컨텐츠 영역을 파고 들은 것이 성공 포인트 중 하나다.)

S/W 측면도 마찬가지로 OS 혹은 Application으로 대표될 수 있는 고전적인 S/W 산업은 제품(Set) 중심의 시장이었다. 하지만 Open source나 각종 free ware등의 등장에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떨어졌다. 이에 반해 Web 2.0 혹은 인터넷 응용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서비스의 등장은, 제품(Set)과 서비스의 수평적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빠르게 기존 제품(Set) 중심의 S/W 산업 시장을 침범하고 있다.

계속…

블로그 광고 해프닝(’내가 블로그에 광고하는 이유’ 후기)

Thursday, February 23rd, 2006

어려운 이웃을 도와 주려는 목적으로 내 블로그에 AdSense를 이용해서 광고를 하겠다고 Post를 했다. 물론 AdSense Link도 걸고… 그런데 몇몇 블로거 님들이 AdSense 클릭을 유도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AdSense의 계정 삭제 이유가 된다는 충고를 주셨다.(일단 AdSense의 약관을 철저히 읽지 않은 무지의 소산을 통감한다.)

충고를 받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Google입장에서 광고주에게 수익과 연결되지 않는 클릭이 발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post도 삭제하고, AdSense 광고도 내려 버렸다. 물론 AdSense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도와드리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삭제한 Post에서도 밝혔듯이, 집단적 자선(Collective charity)이라는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고 싶어서였다. 즉, 블로거들이 필요한 광고를 클릭해서 발생한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준다는 생각을 실현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접근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시인해야겠다. 우선 광고 수익을 올린 후 발생한 수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사용했다고 밝히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義가 아무리 뛰어나도 術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옳지 않은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통감한 하루였다. 이 post를 통해  문제 가능성을 조기에 지적해 주신 블로거 님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