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Friday, June 30th, 2006실력은 변명하지 않습니다.
실력은 변명하지 않습니다.
Dr. House 1기를 어제 다 보았습니다. X-file이 지금까지 본 드라마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X-file의 자리를 Dr. House에게 양보해야 겠네요. Dr. House 1기의 각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병석에 누워 계신 수녀님이 날리셨습니다.
저는 신을 미워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신을 미워하면서 동시에 믿지 않는다는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저는 신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이런 뉘앙스입니다.)
이 대사를 되뇌이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몇 십년을 살면서 신을 미워해 본 적이 없더군요. 결국 무의식적으로 저는 무신론자였다는 결론에 도달하더군요. Dr. House 이야기를 하면서 神까지 언급했지만… 아무튼 Dr. House는 제대로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입니다.
첫눈이 NHN에 팔렸습니다. NHN의 최대 약점이었던 검색 기술력이 이번 인수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바랍니다. 첫눈의 장병규 사장님도 나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독보적인 검색 엔진으로 갈 수 있냐? 없냐?를 두고 많은 시간 고민 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셨겠죠.
인수금액이 350억이라는 것은 첫눈에 계신 엔지니어분들의 능력의 총합을 그 정도로 평가한거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이글루스와 첫눈의 인수금액이 엄청나게 차이 나는 것은 기술력과 엔지니어의 평가 부분에 있습니다. 국내에서 괜찮은 검색 엔진 인력 찾기는 하늘에서 별따기와 비슷합니다. 기존 포탈에 있는 인력을 제외한 쓸만한 엔지니어는 첫눈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구글의 한국 R&D 센터 설립설도 NHN의 첫눈 인수를 부추기지 않았을까요? 이건 추측입니다.)
다만 이번 첫눈 인수 건은 엔진니어로써 아쉬움이 남습니다. 첫눈이 구글과 같은 존재로 성장하길 바랬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NHN에 들어간 첫눈이 NHN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면 그 나름 의미있는 일이겠지만, 독자적인 검색엔진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감정적인 측면입니다. 비즈니스나 이성적인 측면은 아니죠.) 이런 아쉬움 속에서, 첫눈과 NHN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합니다. 그동안 NHN에 기술적으로 가해졌던 비난과 문제점이 이번 첫눈 인수로 물고를 틀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겨울 초입, 일년동안 기다리던 첫눈을 본 순간, 너무나 반가워서 맨발로 마당으로 내달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첫눈이 내리는 하늘 위로 얼굴을 들자, 첫눈의 기분 좋은 시림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첫눈의 시림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기다리던 첫눈이 그쳐 버렸습니다. 첫눈은 아쉬움인거 같습니다. 첫눈은 그쳤지만 첫눈이 주었던 설레임을 간직하면서 언젠가 내릴 함박눈을 기다리겠습니다.
태초에 신이 사람이 있으라고 말하시니 사람이 생겼습니다.(특정 종교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은 지루한게 싫으셨나 봅니다. 생명 그 자체로 만족하지 않으시고 인간에게 다양성을 주셨습니다. 신이 주신 다양성이 세상만사를 즐겁게도 만들지만 종종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있다고 해보죠. 이 두 사람의 능력은 서로 다릅니다. 즉, 평등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잠시 덮어 두죠.) 평등하지 않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두 사람 사이에 높고 낮음이 존재하죠. 높고 낮음이 존재한다는 것은 두 사람이 권력 관계에 놓인다는 뜻입니다. 음… 몇 문장 속에서 사람 사이에 권력 관계가 생겨 버렸군요. 슬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즉, 두 사람만 모이면 관력 관계가 생기고, 권력 관계가 있는 곳에는 지배욕을 충족시키려는 지배자의 정치와 지배자의 권력에서 벗어나려는 약자의 정치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강자의 정치와 약자의 정치 사이에 합리성이 있습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