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September, 2006


소중한 사람들

Monday, September 25th, 2006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책임과 의무를 진다는 다른 표현입니다. 어린 왕자의 한구절이 나이 먹어서도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관계의 무거움과 가벼움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사람이 많을 수록 행복한 인생입니다. 그만큼 관계에서 오는 책임감이 크지만 (금전적 의미를 떠나서) 반대 급부로 돌아 오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슬픔은 개인이 짊어지고 가야할 운명입니다. 물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만 슬픔의 크기가 한없이 커진다면, (소중한 사람이건 아니건 간에) 타인이 슬픔을 덜어준다고 해서 그 크기가 반으로 줄지 않습니다.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입 속에서 여러가지 말들이 맴돌았지만, 정작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세월이 약이다”라는 닳고 닳은 위로의 말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인구 감소는 파국을 가져 올까?

Sunday, September 24th, 2006

주위 사람 이야기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듯이 현재 출생율 저하는 심각한 문제인 듯 하다. 하긴 내 주위의 사람들을 보더라도 2자녀나 1자녀가 보통이며, 3자녀 이상인 커플은 진짜 가뭄에 콩나는 수준이다. 내 친구들도 대략 10명 가운데 3명 정도만이 가정을 꾸리고 있으니 앞으로 몇 년간 출생률은 현재보다 더 나이지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물론 내 주의의 이런 상황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는 않지만, 정부에서 내 놓는 발표나 민간 연구소에서 쏟아 내는 자료를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 민족은 세계 역사 속에서 사라질 지경이라니, 나부터라도 빨리 장가 가서 국가적인 차원의 신생아 출생 사업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무감이 생긴다.

하늘이 무너질지 모른다.

그런데… 과연 인구가 줄어들면 우리나라가 망할까? 아니 극단적으로 망하지 않는다 해도 변변한 자원도 없고 땅도 손바닥만한 나라에서 이 정도로 먹고 살 수 있는 근본 원인이 인구데…아마도 젊고 싼 양질의 노동력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자본주의 엔진은 동력을 잃고 제자리에 주저 앉은 고철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 가운데 상당수는 급격한 인구 증가에 기인한다. 수도권에 집중화된 인구,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방불케 하는 자영업자의 양성, 부족한 택지 용지 때문에 생기는 돈 먹고 돈 먹기 식의 부동산 가격 급등… 생존 지옥, 입시 지옥, 취업 지옥, 교통 지옥… 말만 들어도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느끼게 해 주는 지옥이라는 단어가 일상 생활이 된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 보통 시민의 삶

생태주의와 무정부주의자들이 말하듯이 국가는 소수 권력자들이 다수의 국민을 착취하기 위한 합법적인 권력 기관이기에, 소수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풍요로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착취의 대상이 줄어드는 것은 체계의 전복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국가주의와 무정부주의자 사이에 위치한다. 즉, 그 균형점이 어디인지 모르나 무정부주의자와 국가주의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수 많은 이념의 스펙트럼 사이에 존재한다.

또 다른 관점

따라서 무정부의자나 생태주의자 관점에서 줄어드는 인구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으며, 국가주의자에게 인구 감소는 권력의 쇠퇴를 뜻하기에 위험의 신호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또다른 관점이 있다. 바로 S/W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로서 관점이다. 별다는 지적 자산이 없는 사람들이 진입하기 가장 쉬운 시장이 건설, 토목 노동 시장이듯이 4년제 대학 졸업장을 지닌 노동자들이 맘만 먹으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SI다. 그렇기에 풍부한 대체 인력이 존재하는 시장이 바로 SI. 즉, S/W 시장이다. 따라서 나이 먹은 개발자는 홀대 받고 관리자나 영업직으로 전직을 강요 받는다. 또한 경험 없고 기술 없는 신입개발자는 박봉에 하루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노동을 암묵적으로 강요받기도 한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면, 인간의 특성 상 그 자원의 0.0001%라도 아껴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길가에 흩어져 있는 돌처럼 우리나라엔 너무나 많은 인력이 넘친다. 그렇기에 늙고 경력 많고 비싼 개발자는 필요없다. 따라서 진입 장벽이 낮은 산업 특성도 있지만 취직만 시켜 주면 일할 마인드를 갖춘 인구가 너무나 많기에 오늘날의 개발자 현실을 만들었다.

해법

인구가 줄어 든다면 세가지 정도 해법이 존재한다.

첫째는 애를 많이 낳게 하는 것이다. 애를 많이 낳으면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반대로 결혼해서 애를 안 낳으면 중과세를 한다. 또한 시집 장가 안가는 노처녀 노총각들은 40%의 부담세를 부과하자. 이 얼마나 아름다운 국가주의의 발현인가!! 그러나 단세포 동물들도 일정한 공간에세 급속한 개체 수 증가를 보이면, 종을 보존하기 위해서 번식을 멈춘다. 어쩌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만혼이 유행하고 자녀를 1명 수준에서 낳을려는 이유는 DNA 속에 숨겨진 유전자 메카니즘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즉, 정책보다는 본능이 우위에 있기에 과도한 경쟁으로 멸종의 위기로 몰아 넣는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가 바뀌지 않는 이상 개체 수는 쉽게 증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둘째 방법은 개발자를 포함한 유효 외국인 노동자의 이민을 적극 추진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은 문제다. 이민의 확대로 유효 노동자 수는 증가할지 모르지만, 순혈 주의가 강한 우리나라 속성 상 민족 갈등이라는 잠재적인 사회문제를 키우는 다른 종류의 불행의 씨앗일 뿐이다.

세번째 방법은 꺼진 불도 다시 보고,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석유를 아껴 쓰듯이 현재 있는 인력을 재교육시키고 나이든 사람들도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는 것이다. 물론 사회 구성원의 인신 전환이 필요한 문제이기에 쉽지 않은 방법이다. 하지만 진짜로 인구가 줄어드는게 문제라면 인구수를 늘리려고 노력만 하지말고 다른 식의 해법을 찾는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논리인가?

끝으로 인구수 감소는 누구의 논리인지 고민해야 한다. 생존 경쟁의 끝에서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사는 노동자의 삶과 연계된 문제인지, 값싸고 다루기 쉬운 노동력을 공급 받고자 하는 자본가의 문제인지, 아니면 일정한 권력을 유지하려는 권력자의 논리인지… 그러나 이런 문제 의식 속에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세상에는 마르크스와 애덤 스미스의 세계 외에 다른 세계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즉, 현실은 양자 사이에 있다. 다만 최근에 진보 진영에서도 걱정하는 인구 감소는 너무 국가주의로 흐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에 이 post를 올렸다. 어찌 보면 인구감소는 오늘도 수 많은 경쟁을 해야 하는 개발자들에게 희소식일지도 모른다. 물론 수 많은 변수가 물린 미래를 단순 논리로 예측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새 출발

Wednesday, September 20th, 2006

Positive Mind

이번 주 월요일부터 새로운 직장에 나가고 있습니다. 새출발인 셈이죠. 확실히 신입사원으로 첫날을 맞이하는 것과 경력사원으로 출발하는 것은 다른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한가지 같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경력이 쌓인다고 해서 변화에 면역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변화가 지닌 두려움과 기대의 양면성 가운데서 좋은 쪽을 수용하기 위해서 변곡점 위에서는 긍정적인 Mind가 필수 조건입니다.

환영회 그리고 남은 것

반가움의 정이 철철 넘치는 환영회도 마쳤습니다. 환영의 뜻으로 주신 폭탄주의 파편들이 내장 곳곳에 남아 있지만, 이 post를 쓸 수 있는 걸 보면 슬슬 이 곳에 적응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하고 싶은 일

이 곳의 이름을 공공연히 불고 다니기에 아직은 조심스럽습니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하는지만 간단히 말씀 드리죠. 새 직장의 Mission은 임베디드 S/W Engineering입니다. 즉, CMMI를 이용한 Process 개선을 하고 형상관리 툴과 같은 개발도구를 도입해서 생산성을 향상 시킵니다. 마지막으로 계측 장비를 만들고 테스트 방법도 개발합니다. 아직 어떤 일을 할지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CMMI 인증 관련 컨설팅 업무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경력을 살려서 개발도구 컨설팅과 구축 업무를 할 수도 있죠. 개인적으로 CMMI를 제대로 해보고 싶지만, 일단 주어진 Job에 충실해야겠죠.

삶의 화두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삶의 모토 하나를 정했습니다.

20%를 비우는 삶을 살자.

병에 가둔 벼룩은 병 두껑을 열어 두어도 딱 병 높이만큼만 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벼룩이 병이라는 현실 속에 매몰되어 있는 동안 자신의 잠재 능력을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돈을 모으던, 직장을 다니던, 시험 공부를 하던 간에 자신의 현재 능력, 상황에만 맞는 것을 하면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능력을 초월하는 일에 도전하는 경우 너무나 높은 현실의 장벽에 막혀서 좌절해 버립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삶에서 20%를 항상 비우고 살아야 합니다. 현실과 꿈 사이는 20%의 여백을 남겨야 합니다. 바로 이 20%의 공간 속에서 자기 성장이 탄생하죠.

 

센스가 빤스

Sunday, September 17th, 2006

오늘 새벽 2시

현실과 꿈 사이에서 아슬 아슬한 줄 타기를 하고 있을 때, 깊은 밤 정적을 깨는 한 줄기 진동 소리가 들렸다.

웅우웅~~~~~~~~~~~웅

편안한 주말 밤, 잠못 이루는 영혼이 누구길래. 나에게 문자를 보내는걸까? 궁금증에 선잠이 달아났다. 졸린 눈을 부비고 문자를 확인해 보니.

“난 순대를 썰을테니 당신은 떡볶기를 썰으세요~”

라는 진짜 자다가 문자 받는 소리하고 있다. 무슨 테러를 받은 영혼이길래 이런 뜬금없는 문자를 보냈는지 확인해 보니. 2555 누른후 nate, magicN, ez-i 버튼을 누르란다.

아니 이런 악질스런 x이 있는지, 먹고 살자고 스팸 뿌리는 거야. 100번 이해한다고 해도 평범한 soul을 가진 이들이 양들과 꿈 속에서 뛰놀고 있을 이 시간에 스팸을 보내서 뭘 어쩌래는 거니. 잠을 자지 않는다면 이미 2차에 3차로 접어들 시간이거늘.. 곤드레 만드레 취해서 2555에 ez-i 버튼를 누르는 고난이도의 입력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는걸까?

무슨 저의로 이 시간에 스팸을 보냈을까 생각하다가… 개념없는 스패머가 AM과 PM을 헷깔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스팸 발송 프로그램에 스팸 보내는 시간을 설정하면서 AM을 오후로 착각하지 않았을까? 그냥 속편하게 사용자 에러를 유발하는 GUI 탓으로 돌리기로 했다.

그래도 문자 내용은 센스가 빤스다. 선문답도 아니고 순대 썰고, 떡볶기 썰어서… 뭘 어쩌라고? 적어도 스팸 메시지는 여기 정도의 센스가 있어야 한다.

스팸의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