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동화] 열정은 자석
Friday, September 8th, 2006





글, 그림 by Hani.






글, 그림 by Hani.
오래 전에 주문을 해서 주문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지내던 책을 어제 받았습니다. 물 건너 오느라고 좀 오래 걸렸죠.
책 제목은 Software Engineering with Microsoft Visual Studio Team System입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Microsoft Visual Studio Team System(이하 VSTS)을 이용해서 S/E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 주는 책입니다. 그렇다면 VSTS를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까요?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샘플로 나온 Chapter 1 A Value-Up Paradigm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샘플 chapter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Value-Up paradigm입니다.

이미지 from 강컴
Value-Up Paradigm이란 뭘까요? 간단히 설명하면, 기존의 개발 방법(Waterfall)은 Task 중심이었습니다. 할 일을 WBS같은 방법을 이용해서 나누고, 쪼개진 일을 사람들한테 나눠 주고 결과를 가져 오라는 식이었습니다. 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가 변화거나 환경 변화에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결과는 마지막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설계와 구현의 괴리가 존재하죠. (익히 들어서 이제는 식상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Value-Up 패러다임은 고객에게 바로 인도할 수 있는 작은 가치를 만드는데서 출발합니다.(바로 애자일 방법입니다) 작은 가지를 완성한 후 다시 그 가치를 한 차원 더 끌어 올려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거죠. 그래서 Value-Up입니다. 어떻게 보면 애자일 방법론을 다른 식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애자일을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읽은 내용이어서, 책의 나머지 부분에 관계없이 구입을 결심했습니다.

Work Down vs Value Up
아마존이나 여러 사이트를 다녀보면 VSTS를 쓰지 않아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니, 이제 시간 나는데로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RSS를 구독하다가, David J. Anderson씨의 블로그에서 이 책의 저자인 Sam Guckenheimer씨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Guckenheimer씨는 VSTS의 Product planner로 근무하고 있고, Anderson씨는 MSF methodology의 아키텍트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Guckenheimer씨가 VSTS를 내놓으면 Guckenheimer씨 같은 분들이 어떻게 VSTS를 MSF와 접목시켜 쓸까를 연구하시죠. 연결 고리는 어떻게든 존재하는 듯 합니다. 물론 그분들은 저를 모르겠지만 좀 서론이 길었는데…
Anderson씨의 블로그에서 MS의 근무환경을 엿볼 수 있는 post를 발견했습니다. MS 근무환경이야 익히 잘 알려져 있었지만, Anderson씨의 MSF팀이 Patterns and Practices 팀으로 개편되면서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는군요. 따라서 Anderson씨 사무실이 MS 근무환경 가운데 최신 버전이겠죠. 눈에 띄는 점은 Ward Cunningham와 Jim Newkirk씨가 팀에 있을 때 초안을 잡았다고 합니다.

여기가 입구라는군요.

이곳은 방문객과 계약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한마디로 열린 협력 공간(Open collaboration space)이죠. 제 시선을 뺏는 것은 의자 등받침과 자리 배치입니다. 의자 등받침은 장시간 앉아도 통풍이 잘 되도록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자리 배치는 미시권력을 분산시키고 협력을 높이도록 시선이 가운데를 향합니다. 팀 단위로 이렇게 모아 두면 자연스럽게 토의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리 배치는 pattern 형식으로 다른 사진에서 반복됩니다.

MS의 전형적인 개인용 사무실 보다는 작지만, 문이 슬라이딩 도어여서 공간 확보에 효율적입니다. 일반적인 회사의 개인용 사무실은 회벽과 간유리로 되어 있어 빛이 통과하지 않지만, 이 사무실은 벽과 문 전체가 통유리여서 빛이 공동 작업 공간에까지 들어 옵니다. 즉,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경치를 볼 수 있는 창문을 갖습니다. 창문이 있는 사무실에서 작업 능률은 없는 경우보다 높죠.

다음 사진과 비교해서 보세요.

벽이 움직입니다. 벽을 화이트 보드로 만들어서,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습니다.

이 사무실과 비슷한 곳인데, 앞서 말씀 드린 자리 배치에 주목해 주세요.

이 책상은 LCD 모니터 두대를 둘 수 있게 설계 되었답니다. 정면에 보이는 블라킷에 모니터를 달 수 있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벽은 유리로 만들어서 빛이 건물 안쪽까지 들어오게 했습니다. 벽 가운데 일부는 불투명 유리로 만들어서 화이트 보드 대용으로 사용하게 했습니다.

사적인 미팅, 음성 회의, 브래인 스토밍을 위한 작은 방


사교 모임을 위한 큰 공간도 있습니다. 여기서 월드컵도 봤다는군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슬라이드 도어 활용, 빛 투과성을 높이기 위해서 유리문 사용을 강조합니다.
며칠 전부터 한참을 집중하고 나면, 턱이 뻐근했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해 봤는데, 무언가에 집중할 때,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더군요. 언제부터 이런 버릇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안 좋은 습관이라는 생각은 확실히 들더군요.
당장에 이를 악문다고 해서 임상적인 곤란을 겪는 일은 없겠지만(?), 기계공학적 관점에서 바라 보았을 때, 항복점 이하의 하중이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피로 파괴가 발생하듯이 나이 들이서 어금니에도 안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이를 악물지 말자!고 다짐을 해 봐도 어느 순간에 턱 근육에 힘이 들어 가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단순히 악물지 말자!라는 결심 가지고는 부족한 듯 합니다.
묘책이 뭐가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든 생각은 웃으면 좋다는데 무작장 웃어 봤습니다. 확실히 웃으면서 이를 악무는 것은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집중할 때는 웃어야겠습니다. 박장대소가 아니더라도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턱 근육의 긴장이 완화됩니다.
험한 세상 실실 웃고 살기도 만만치 않지만, 이를 악물고 살면 치아 건강에 안 좋습니다. 그러니 이 악물고 사시는 분들 한번씩 웃어 주세요. 턱 근육 긴장 해소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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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집 칼이 녹슨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장간 집 칼이 녹스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까지 근무한 회사에서 맡은 업무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소위 말해서 컨설팅이죠. 그런데 A부터 Z까지라고, 컨설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인 시스템까지 구축해 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 손 끝에 박혀 있는 자그마한 티눈이라도 잡아내는 직업적 소양이 몸에 배고, 그 티눈을 뽑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생각해서 적용하는데 날아 다녔습니다.
지식 공유에 문제가 있을 때는 지식 관리 system을, 프로젝트 일정 관리와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는 프로젝트 관리 system을, 검색 속도가 느릴 때는 알맞은 검색 엔진을 수배해서 구축해 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남의 문제 찾아서 해결해 주는데 道가 텃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역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대장간 집 칼은 확실히 녹스는게 맞나 봅니다. 고객들에게 갖가지 시스템과 해결책을 주었지만, 정작 저나 저희 부서가 고객에게 주었던 시스템을 스스로에게 적용해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고로 대장간에서 칼을 안 쓰니 대장간 집 칼이 녹스는게 맞죠. 그러나 진정으로 좋은 칼을 만들기 위해서 대장장이는 자신이 만든 칼을 써봐야 합니다. 마치 “네가 만든 개밥을 먹어 봐라”는 말처럼요. 쿠텐 베르그의 금속활자가 우리나라 금속활자에 뒤져 있는 것처럼, 우리 선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개밥을 시식하고” 계셨습니다.
자!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칼은 녹이 슬지 않으셨나요? 앞으로 고객 감동이 가능한 상품은 “칼이 녹슬지 않은” 대장간에서 나올 것입니다. 개밥을 먹는 것보다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