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2006


A revoultion in your box, Or out of the box

Wednesday, October 18th, 2006

적응 

오늘은 새로운 회사에 들어간지 딱 한달 되는 날이죠. 저번 주까지는 퇴근 후 집에 오면 거의 녹초가 됐습니다. 노동강도가 그리 쎄지도 않은데 그렇게 피곤했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마도 변화에 적응하느라 몸과 마음이 상당히 긴장했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는 새벽에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늦은 저녁 같은 때에 퇴근을 해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은 걸 보면 새로운 곳에서도 많이 적응한거 같습니다.

적응의 Force를 느끼면서, 퇴근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지난 한달 생활을 쭉 정리하다가, 어두운 영화관에 들어갈을 때 캄캄함이 생각났습니다. 암순응은 다들 아시듯이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둔 곳에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보이지 않다가 일정 시간이 흐르면 눈이 어둠에 적응해서, 결과적으로 주위를 볼 수 있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암순응이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듯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변화의 인과율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곳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 경력사원에게도 변화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점에서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에 차이가 있습니다. 비교를 하자면, 극장을 처음 간 사람과 많이 다닌 사람과의 차이점 정도죠. 이 때문에 암순응이 생각났나 봅니다.

부자건 가난한 자건, 인간은 장기적으로 죽는다.

극장을 처음 간 사람극장 구경 경험이 있는 사람, 이 둘이 영화가 시작하고 극장에 도착했다고 해보죠. 아마도 극장을 처음 간 사람은 영화를 한 순간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심정에 급하게 문을 열고 자기 자리를 찾을려고 할겁니다. 그러나 밝은 곳에서 어둔 곳에 갑자기 들어 가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죠.) 극장을 처음 찾은 사람은 당황해서 주위를 더듬 거립니다. 좌석이 극장 앞인 경우, 계단을 내려 가는 모습이 심청이 잃은 심봉사 짝이죠. 암순응하지 못한 이 사람 때문에 예민한 사람들은 심기가 불편합니다. 무경험자가 세심한 마인드 소유자라면 자신의 당황하는 모습을 부끄럽게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극장 구경 경험이 많은 사람은 극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리고 암순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듬 거리는 모습을 알기 때문에, 경험자는 암순응의 시간이 올때까지 뒤에서 기다립니다. 즉, 경험자는 암순응에 걸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사실을 압니다. 이미 심봉사같이 더듬 거리면서 자리를 찾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험자나 무경험자의 차이는 경험일 뿐, 변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력사원이나 신입사원이나 변화의 적응은 경험의 차이일 뿐, 그 근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경력 사원, 또 다른 이름의 신입 사원

물론 경력사원은 신입사원의 경험을 살려서 무턱대고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는 무모함은 보이지 않지만, 경력 사원에게 이직은 또다른 신세계입니다. 즉, 이직을 통한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은 시즌2의 시작이기에 어렵지 않지만… 퇴사를 결심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으며, 다니던 직장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직장에 나가서 적응하기까지의 경험은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입니다. 따라서 이직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경험이 없기에, 이직을 결심하면서 이직에 대한 환상을 나름대로 만듭니다. 결국 새로운 곳의 현실을 알고 이직을 결정하기 보다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의 환상을 쫓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경력사원의 딜레마며, 경력에 오점을 남기는 순간이기도 하죠.

계속됨…

* 새로운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이직을 통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느꼈고, 그것을 여기에 남겨 봅니다.

그렇고 그런 세상?

Thursday, October 12th, 2006

재수 없다. 운 나쁘다는 같은 의미의 문장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 말이다. 정지영 아나운서가 번역을 해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마시멜로 이야기”가 대리번역 논란에 휩싸였다. 아직 진의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녀사냥 식으로 흘러 갈 수 있기 때문에, 사건의 시시비비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일각에서 정지영 아나운서의 대리번역을 단순히 재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두둔하는 인식에 메스꺼움을 느낀다. 즉, 표절과 대필이 만연한 글쟁이 사회에서 정 아나운서는 마녀 사냥의 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속이 뒤틀리는 또 다른 이유는…

얼굴 마담으로 정 아나운서가 돈을 많이 벌어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도 아니다.

힘들게, 얼마되지 않는 번역료에도 불구하고, 문장 하나에 단어 하나에 고심하고 정성을 쏟는 전문가 정신이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현실이 가슴 아프기 때문이다. 물론 (이 사건이 사실이라면) 대리번역은 정아나운서만의 책임은 아니다. 돈 벌어 보자는 출판사와 돈의 유혹에 넘어간 번역가(번역가의 현실을 알기에 이해는 가지만, 힘든 현실 속에서 노력하는 번역가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용서가 힘들다.) 이들의 합작품이다.

많고 많은 사회 문제 가운데서 새삼 정 아나운서의 대리번역 사건에 지친 일과 끝에 글을 쓰는 이유는 번역가들의 힘든 노동을 조금이나마 알기 때문이다.

예비군복의 진실?

Tuesday, October 10th, 2006

후반기 향방 작계 훈련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참석자 명단을 보니 거의 최고령이더군요. :) )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하면서 개인적으로 벌려 놓은 일 몇 가지를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평소 같으면 무뇌아처럼 보내야 하는 6시간의 예비군 훈련이 싫었겠지만, 바쁜 일상을 억지로라도 벗어날 수 있는 훈련이 무척 고마웠습니다. 아울러서 방해를 받지 않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는 바람으로 예비군 교장에 들어 갔습니다.

한적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색에 잠길려고 하는데, 이런! 잠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이 얼마만의 사색의 시간인데 잠이나 자냐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역시 천하장사도 이길 수 없는 잠의 무게는 천근이었습니다. 잠에서 깨라는 동대장의 말도 귓가에서 맴돌더군요. 두 시간 정도를 졸다가 오뉴월 병든 닭 신세를 면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국방부에서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수면제를 군복에 묻혀 놓았다는 헛소문이 생각나더군요.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잠을 깨서 교장을 쭉 훑어 보니 3할은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7할은 졸고 있는 광경을 보니… 왠지 음모론이 떠올랐습니다.

SCM 책 몇 권

Tuesday, October 10th,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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