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anuary, 2007


실천가를 위한 실용주의 프로젝트 관리: 위대한 관리의 비밀

Tuesday, January 30th, 2007

쑥스럽지만 염치 불구하고 오늘은 제 자랑 하나 해야겠네요. 작년 한 해동안 잠과 주말 시간을 헌납하면서 나름 치열하게 일군 땀의 결실이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됐습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제 이름 석자를 걸고 번역한 책이 나왔습니다. 이름하여 ‘실천가를 위한 실용주의 프로젝트 관리: 위대한 관리의 비밀’ 입니다. 원제는 ‘Behind Closed Doors’입니다. 작년 6월경에 제 블로그에 원서 서평을 올렸었는데, 출판사에서 서평을 보시고 번역을 부탁하셨습니다. ‘이게 왠 기회냐?’하고 바로 수락을 했죠. 우연처럼 가볍게 시작한 번역 작업이었지만, 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일이었습니다. 어찌 되었건 이렇게 결과로 나타나니 즐거운 고통의(?)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그럼 책에 실린 역자 서문으로 낯간지러운 글 끝맺습니다. :)

추가 링크(2007.04.22)
* 마인드맵으로 책보기 - 실천가를 위한 실용주의 프로젝트 관리(1장)
* 위키북스 ‘실천가…관리’ 소개
* 민서 대디님의 서평
* IBM DeveloperWorks의 개발자 책꽂이(4월)
* [독서광] Behind the closed doors : Secrets of Greate Management(박재호님)
* Behind Closed Doors(KAISTIZEN님)
* 도서 추천, 실천가를 위한 실용주의 프로젝트 관리(꾸러기님)

‘실천가를 위한 실용주의 프로젝트 관리: 위대한 관리의 비밀’ 역자 서문

팀장이 시누이보다 밉다!

프로젝트는 고객과의 영원한 줄다리기다. 새로운 요구사항을 추가하려는 고객. 요청된 요구사항만이라도 충실히 개발하려는 팀원. 그리고 팽팽한 줄다리기의 가운데 팀장이 서있다. 프로젝트 완료 보고서에 도장을 찍어줄 고객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팀장을 쳐다본다. 다른 한편에서 힘이 부친 팀원은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팀장이 내 편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눈이 마주친 팀장은 팀원에게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팀원은 힘이 셈 솟는 것 같다. 이 때 팀장은 고객 쪽 깃발을 냉큼 올려 버린다. ‘고객 승!’ 그러나 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다.

다시 생각해 보자! 프로젝트는 누군가의 희생이 다른 사람의 기쁨이 되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일까? 고객과 팀원의 이해는 서로 다르다. 따라서 방향이 정반대는 아닐지라도, 고객과 팀원 사이에 이해의 교집합을 찾기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요구사항이나 변경이 생길 때마다, 고객과 팀원은 줄다리기 싸움에 놓인다. 지루한 줄다리기 패러다임을 받아 들인다면, 팀장은 팀원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흡혈귀나, 고객 만족이란 단어를 모르는 꽉 막힌 사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적당한 눈치보기로 연명하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답은 상자 밖에 있다. 즉 줄다리기 패러다임을 다른 두 벡터 사이에서 새로운 힘을 찾는 것으로 생각해보자. 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순간, 팀장은 적당한 타협을 찾아내는 깃발에서, 팀원이라는 900마력 엔진을 달고 고객이라는 뒤바람을 맞으면 달리는 F1 드라이버가 된다. 서로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서 움직이던 고객과 팀원의 역동적인 힘을 프로젝트의 성공을 향하게 만든다. 단지 팀장이 패러다임을 바꿨을 뿐인데 말이다.

패러다임을 바꾸기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고, 팀원들이 적절한 자기계발과 프로젝트에 기여하도록 도와야 하며, 프로젝트를 적절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회사와 상관의 이해 관계도 살펴야 한다. 즉 다양한 역학 관계 속에서 사람을 다루어야 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 팀장은 위대한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위대한 관리자

개발자들은 관리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미지의 거부감과 두려움에 쌓인다. 개발자들이 천성적으로 관리를 싫어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관리자로서 어떻게 하는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관리자로서 임무만을 강요 받는데도 한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는 사수/부사수의 도제 형식으로 가르침을 받거나 각종 세미나, 교육 과정을 통해서 관리를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관리자가 된 개발자는 그 순간부터 관리자로서 태어난다. 관리자가 되고 싶었던 개발자라도 관리자 교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넘어지고 깨지고 욕 먹고 혼자서 깨닫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만 한 명의 관리자로서 태어난다.

선배와 선생님으로부터 관리자가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없다면, 관리자라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뻗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책을 통해서다. 이 책의 원제목은 “Behind Closed Doors”다. 즉 위대한 관리는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는 뜻이다. 훌륭한 관리자는 상하관계를 떠나서 동료로서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팀원의 능력을 끌어낸다. 그러나 많은 관리자는 열린 문을 통해 권위의식을 드러낼 뿐, 닫힌 문 안에서 팀원에게 다가 가려고 하지 않았다. 이 책은 이 점에 착안하여 훌륭한 관리자가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팀원의 능력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팀원에게 어떻게 다가서는지 보여 준다.

지난 회사생활을 돌이켜 보면 관리보다는 개발 업무가 더 많았다. 개발을 주로 했을 때는 관리하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경력이 쌓이면서 어쩔 수 없이 관리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일반인이 타고난 천성이 없는 경우 어떤 일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어려움이 따른다.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참으로 많은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리업무에 익숙해지면서 처음과 달리 관리업무가 매력적임을 깨닫게 되었다. 결과와 일정만을 다루는 관리처럼 손쉬운 관리도 없다. 그러나 진정한 관리의 매력은 고객과 팀원과 섞여서 동료로서 대화하고 사람들이 가진 잠재능력을 이끌어 내어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될 때다. 결국 인간이란 천상천하유아독존이 아닌 이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그 의미를 찾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이 이러한 위대한 관리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할 것이다.

프로그래밍 루비+레일스 레시피

Sunday, January 28th, 2007

인사이트에서 프로그래밍 루비와, 레일스 레시피를 보내 주셨습니다(레시피는 3주 전에 받았죠).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서 루비를 모르시는 분보다 아시는 분이 더 많겠죠? 바다 건너 쌀나라에서 Web2.0 열기가 달아 올랐을 때, 그 중심에는 루비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루비, 루비… 말은 많았지만 참고할만한 제대로된 레퍼런스가 없어서, Web2.0(특히 Ajax)관심은 고조되었으나 상대적으로 루비에 대한 관심은 약했습니다. 가뭄 가운데 잠깐 내리는 비처럼 인터넷이나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연재되는 짧은 기사로 루비에 대한 갈증을 풀어야 했던 분들에게, 프로그래밍 루비가 오아시스를 선사할 겁니다. 프로그래밍 루비의 가치에 대해서 더 이상 부언할 필요가 없겠죠. 아울러 차드 파울러씨의 레일스 레시피는 레일스를 사용해서 재빨리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도록 레시피 기반으로 작성된 책입니다. 그리고 Agile Web Development with Rails의 등장을 알리는 일종의 프롤로그인 셈이죠!

프로그래밍 루비

레일스 레시피

엘 캠프

Wednesday, January 24th, 2007

지난 금요일에 옛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2-3년 차이를 두고 비슷한 연배에, 비슷한 직급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이야기꺼리와 고민꺼리가 비슷하다. 이런 이유로 무척이나 어울려 다녔다. 그런데 3년 전부터 한명씩 꿈을 쫓아, 미래를 찾아 떠나더니 이번 모임에 나온 사람들 가운데 한 명만이 옛 직장에 남아 있었다.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은 동료들 가운데, 일부는 나와 비슷한 도메인으로 간 사람도 있고, 아주 새로운 분야로 떠난 사람도 있다. 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공통 화제는 옛직장 이야기지만, 같은 연배에 관심사도 비슷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군가 워크숍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워크숍?

물론 회사와 도메인이 달라서 공통점이 없을 수도 있지만, 엔지니어링 도메인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한 사람들이 제법 되기 때문에, 1박 2일 일정으로 부부동반을 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이 있지만, 간단한 워크숍을 하고 저녁 시간은 가족끼리 좋은 시간을 보내도 괜찮지 않을까?

보통은 ‘워크숍 = 회사’라는 생각에 얽매이지만, ‘Workshop = Ex-colleagues’도 상당히 좋은 공식이다. 옛 동료들과 워크숍 기획안을 논하다보니, 푸 캠프(Foo camp)가 떠올랐다. 오라일리의 푸 캠프와 옛 동료들과 이야기했던 워크숍의 뿌리가 같기 때문이다. 푸 캠프가 Friends of O’Relly의 약자이듯이, 옛동료와 진행할 워크숍에도 나름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LG를 다녔던 옛 동료들이라는 의미로, Ex-colleagues of LG 어떨까? 줄이면 EL Camp다. 부르기도 좋다. 엘 캠프! :)

추신… 여러분도 옛 동료와 정기적인 모임을 갖으신다면, 정서적 교류와 더불어서 지적 교류를 추구하는 OO 캠프 하나씩 만들어 보시는게 어떨까요?

추억

Thursday, January 18th, 2007

백업을 위해서 400기가 하드 디스크를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하드 디스크만 사두었지 바빠서 파일 정리를 며칠간 미루어 두었습니다. 오늘은 운 좋게 퇴근을 일찍해서, 그동안 벼르던 파일 정리를 했습니다. 이전 직장의 데이터를 정리하기 위해서 폴더 여기저기를 뒤지다가, ‘객원기자’라는 폴더를 발견했습니다. 전직장에서 온라인 사보의 객원기자 생활을 몇 달간 했었죠. 나름대로 마감을 지키느라 마음 고생했었는데, 그 폴더를 보자 당시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담당한 꼭지는 책소개였습니다. 주로 경영도서 위주로 책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일종의 독서 감상문이었죠. 그 꼭지 덕분에 책읽기에 한동안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당시 썼던 책소개를 읽으니, 느낌이 새롭네요. :) 그 기분을 살려서, 당시에 썼던 책소개를 올려 봅니다.


피터의 원리 : 무능 혹은 성공은 백지 한장 차이?   

로렌스 피터, 레이몬드 헐 공저/나은영 역 | 21세기북스 2002년 08월

생활 속 몇가지 법칙

  • 머피의 법칙 -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잘못된다.
  • 검퍼슨의 법칙 -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일수록 잘 일어난다.
  • 질레트의 이사법칙 - 이전 이사 때 없어진 것은 다음 이사때 나타난다.
  • 찾아보기 고단수의 법칙 - 결코 있지 않을 듯 싶은 곳을 먼저 찾아라.
  • 질레트의 전화 역학의 법칙 - 계속해서 기다리던 전화는 문을 나서는 순간에 걸려온다.
  • 파티의 법칙 - 많은 준비를 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손님은 오지 않는다.
  • 딘의 법칙 - 위기에 몰리면 사람들은 대부분 최악을 선택한다.
  • 미궤트의 일요목수 제 3법칙 - 찾지못한 도구는 새 것을 사자마자 눈에 띈다.
  • 코박의 수수께끼 - 전화번호를 잘못 돌렸을때 통화 중인 경우는 없다.

재미있으시죠? 매일 책 소개만하다 오늘은 난데 없이 몇가지 법칙을 소개드리는군요. 이런 법칙들은 대체로 잘 맞는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그런데 자연과학과는 달리 사회과학의 경우 법칙이나 원리의 진위 여부는 검증하기가 어렵습니다. 검증방법으로 통계학적 기법을 사용하나 이런 법칙들은 통계적으로도 증명하기가 싶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법칙들의 특징은 경험에 의존하여 그 정당성을 부여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이데올로기적으로(혹은 편견)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하는 사업마다 망한 경우 머피의 법칙을 적용하면 안되는 놈은 안된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일이 안되는 사람은 또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일을 진행해야한다는 결론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런 법칙들은 복잡해 보이는 사회현상을 단순하게 인식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해 줌으로써 행동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 오늘 소개드릴 책은 이런 법칙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피터의 원리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어떻게 저런 능력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갔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무능력자들이 많습니다. 피터의 원리는 무능한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를 밝혀낸 것으로 “인간이 만든 위계조직은 필연적으로 무능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피터의 원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위계조직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합니다. 즉 위계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한두 차례 승진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새 지위에 능력이 인정되면 또다시 승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 지위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면 승진을 하지 못하고 유능한 단계에서 무능한 단계로 이행된다고 합니다. 이런 원리에 따라서 생각해 보면 시간이 지나게 되면 모든 부서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한 사원들로 채워지고 아직 무능력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사람들이 작업을 완수하게 된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1. 모든 사람들은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지만 그 지위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더 이상 승진을 하지 못한다.
  2. 조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무능력자로 채워지게 된다.
  3. 아직까지 무능력의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작업이 완수된다.

피터의 원리를 통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공이 전부는 아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행복을 찾자!” 혹은 “내게도 무능력의 단계가 필연적으로 온다. 따라서 다음 지위에서 멈추지 않기 위해서 역량을 쌓자!” 등입니다. 책 전반에 걸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한 저자의 원리를 뒷받침하지만 논리의 비약이 약간은 눈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법칙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모습을 간단하게 인식하는 틀을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서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객원기자 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