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Archive for April, 2007


악마는 UX를 쓴다.

Sunday, April 1st, 2007

 

새로운 개념의 개인용 미디어 UX(User eXperience) 기획 회의가 진행 중인 회의실에, 앤디가 들어왔다.

“이 화면에 맞출 버튼은 어디 있는거야?”

머랜다는 차갑게 주위를 훑어 보았다.

“왜 아무도 준비를 안한거지?”

제니가 종이 버튼 가운데 하나를 재빨리 건냈다.

“여기요. 에노에서 준 시안이에요.”

“아주 색다른데.”

‘피식’

“앤디, 뭐가 우습지?”

머랜다가 앙칼진 목소리로 내쏘았다.

“죄송해요. 사실, 제겐 저것들이 모두 같게 보여서요.”

“저…’것’?”

주위가 싸늘해졌다.

“넌 이게 너랑 아무 상관없는거라고 생각하는구나. 네 손에 들고 있는 그 핸드폰, 아마도 싼 값에 인터넷에서 샀겠지.”

“내…” 앤디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네 핸드폰 UI에 있는 그 자그마한 버튼, 그게 단순한 ‘버튼’이 아니라는 걸 모르나보구나. 그건 스티브의 스퀘어라는 거야.”

악마는 앤디의 눈을 응시했다.

“2007년 1월 맥월드에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했지. 아이폰에서 스티브가 그 버튼을 처음 선보였고. 구글폰, 야후폰에서도 그 버튼을 쓰기 시작했지. 음… 제니, 버튼 색깔을 바꾸는게 좋겠어.”

제니가 녹색 버튼을 파란색 버튼으로 바꿨다.

“괜찮군. 그리고 5대 핸드폰 메이커가 스티브의 스퀘어를 썼지. 얼마 후에 PMP, 네비게이터, MP3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 여기 저기서 보이더군. 그런데 그 자그마한 버튼이 수 많은 재화와 일자리를 만들었지.”

악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웃기지 않니? 앤디. UX와는 상관없다는 네가 이 업계 사람들이 만든 버튼을 누르고 있다는게?”

물론 버튼 하나를 두고 UX를 논한다는게, 꼬리 잡아보고 코끼리 사냥해 봤다는 이야기지만, 앞으로 UX가 업계에 중요한 화두가 될거라는 예감(?)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한 토막을 패러디해봤습니다. 쓰고 보니까, 만우절이네요. 만우절과는 관계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