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y, 2007


노트를 덮고, 화이트보드를 주목해 주세요!

Monday, May 28th, 2007

회의를 할 때 여러분은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갑돌이 이야기가 내 업무와 관계된 내용이라면 두 귀를 쫑긋 세우시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신경을 씁니다. 난제에 부딪혀 회의가 난파하기 직전이라면 여러분만의 독창적인 의견으로 참석자들을 구해내기도 하죠.

그러나, 간혹

옆에 앉은 동료가 두서없이 이야기할 때, 특히 나랑 관계없는 이야기일 때는… 어제 밤에 보았던 ‘석호필의 두뇌 플레이’에 감동받은 채, 펼쳐 놓은 노트위에 석호필의 이름 석자와 섹시한 석호필의 상체를 그릴지도 모릅니다.

2시간의 마라톤 회의가 끝나고, 여러분의 노트에는… 이번 주에 본 ‘미드’ 주인공 인명부와 프로필 사진, 그리고 한 구석에는 여러분이 발언한 촌철살인의 발언 몇 마디가 적혀 있을지도요.

회의실을 빠져나가면서 옆에 있던 동료가 묻습니다.

“그래서 오늘 결론이 뭐였죠?”

“… 잘 모르겠는데요. 뭐 맨날하는 소리가 그 소리죠. 그런데 Prison break 보세요?”

회의시간에 ‘미드’의 추억이나 떠올리면서 보내는 사람 때문에, 배가 산으로, 들로, 강으로 올라가기도 하지만. 회의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원흉은 ‘많은 뱃사공’이 아니라 바로 ‘노트’입니다.

계속됨…

 

구글에서 일하는 것 그리고…

Sunday, May 27th, 2007

웹 서핑을 하다 MeetUp이라는 회사의 리쿠르팅 광고를 봤습니다. ‘Google에서 일하는 것’과 ‘Meetup에서 일하는 것’을 비교하는 내용인데, 사실 여부를 떠나 흥미롭더군요.

출근할 때

Google에서 일하는 것

구글에서, 여러분처럼 똑똑한 사람들과 구글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MeetUP에서 일하는 것

미트업에서, 여러분은 뉴욕시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용광로의 일부가 된다…

나머지 내용

위의 채용 페이지와 그다지 관계는 없지만 얼마 전에 구글과 관련된 소식 하나가 있었습니다.

“직원 수 1만 2238명(3월 31일 기준)인 구글에는 백만장자가 900여명이며, 이들 중 일부는 구글을 떠나 다른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내용인 즉, 2004년 8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치솟으면서 구글 초기 멤버들이 돈방석에 앉은 뒤 구글을 떠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초기의 구글 정신을 얼마나 잘 유지하면서, 규모의 경제에 걸맞는 회사를 꾸리는 것은 전적으로 구글의 몫이겠죠.

그러나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서 인터넷 여기 저기서 들리는 구글의 근무환경에 대한 찬사를 듣고 있자니, 구글러들의 삶이 부러운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직장인 가운데 오너의 마음으로 회사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있지만. 돈, 즉 생활이 어느정도 해결이 된다면 자신만의 세계를 꿈꾸는 것은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인 듯 합니다.

물론 땡전 한푼 가지지 못했을 때, 나름대로 형태를 갖추는 회사의 일원이 될 것인지(예를 들어 구글러가 될지), 아니면 Meetup처럼 커가는 회사의 일원이 될지는 전적으로 취향과 Money 문제지만요.

적절한 전술

Monday, May 21st, 2007

지하철을 타고 가는 데, 천원짜리 천자문 책을 파는 아저씨가 내가 타고 있던 칸에 들어오더라구. 내 앞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가 손을 들어 아저씨를 불렀지.

천자문을 받은 중년 남자는 한 페이지씩 넘겨가며 확인하는거야. 중년 남자가 돈 줄 생각을 안하니까, 천자문 파는 아저씨는 초조해 하더라구.

시간이 흐르자, 옆 칸에서 다른 물건을 파는 행상이 우리 칸으로 넘어왔어. 아저씨는 미안하다고 손사래 치면서, 다음 칸으로 넘어가라고 하더군.

주위가 어수선해도 중년 남자는 신경을 안쓰는거야. 아저씨는 더 이상 못참겠는지 한마디 했지.

‘선생님! 천만원짜리는 가짜가 있어도 천원짜리는 가짜가 없어요!’

이 말을 들은 중년 남자는 얼굴을 붉히더니, 주머니에서 천원을 꺼내 주더라구. 아저씨는 천만원을 벌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다음 칸으로 넘어가더라.

어때 재미있지?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A가 말했다.

그 아저씨는 당장 돈을 챙겨서 좋겠지만, 그렇게 면박을 주면 기분이 나빠 다시는 구매하지 않을거니까. 좋은 영업전술은 아닌거 같아.

무슨 상관? 어차피 다시 만날 손님도 아닌데, 어쨌든 물건은 팔았잖아.

여자친구가 말했다.

여러분은 얻고자 하는 바를 잘 얻는 편이신가요? 눈치 좋은 사람은 절에 가도 새우젓을 얻어 먹는다는 말처럼, 적절한 언변과 상황파악은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필수요소겠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술이 필요한 삶이지만, 그래도 기본은 사라지고 껍질만 남아, 꼬리가 개를 흔드는 형국은 피해야겠습니다.

어찌되었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으시는 한주가 되시길 바라며(2주 연속으로 월요일 Cheerful post입니다! :) )

10억과 10년, 시간을 파는 노인-에필로그

Saturday, May 19th, 2007

시간을 파는 노인

J님에게 물었다.

“신이 나타나서, ‘10억 줄까?’과 ‘10년 전으로 돌아갈래?’라고 묻는다면 어떤 것 택할거에요?”

J님 말하길…

“저는 ‘10년 전으로 돌아갈래요.’를 고를거에요.”

“왜요?”

“시간으로 돈을 벌 수 있지만,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없거든요.”

“오호~ 그럴 듯 한데요.”

“그런데…

10년전으로 돌아갔는 데 모든 기억이 지워진다면 ‘대략 난감’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