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ne, 2008


[출판 공지]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

Thursday, June 26th, 2008

다음 주에, 제가 쓴 책이 나옵니다! 작년 3월말 쯤 계획을 세우고, 쓰기 시작한 것이 드디어 결실을 이루었네요.

프로젝트 관리에 관한 책입니다.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책은 서재에 한 두권쯤 있을 정도로 흔한 이야기지만, 초보 관리자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프로젝트 관리 비법을 소설형식으로 다소 하드코어(?)하게 다루어봤습니다.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로 도움 주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하며… 훌륭한 책으로 탄생시켜 주신 위키북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열심히 썼습니다!! :)

리뷰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

자주 틀리는 우리말

Thursday, June 26th, 2008

인터넷 덕분에 글쓰기가 쉬워졌지만, 속도가 중요해진 만큼 퇴고에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듯합니다. 저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고… 한편 우리말 구사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나날이 조금씩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완벽하지 않은 우리말 구사 능력이지만, 언제가 좋아지겠지라는 희망을 품어 봅니다.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 보면 자주 사용하지만 조금만 따지고 들어가면, 명백히 틀린 우리말이 많기에… 제가 아는 범위에서 이런 잘못된 우리말 사용 예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잘 아시는 분들은 이 포스트 제목을 보면 건너 뛰셔도 좋습니다. :)

1) 그리고 나서(X) → 그러고 나서(O)

철수는 집을 나섰다. 그리고 나서 영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떤 행동을 하고 나서 다음 행동을 옮긴다는 표현을 할 때, 보통 ‘그리고 나서’를 사용합니다. 몇몇 문학 작품에서도 이런 표현법을 찾아볼 수 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옳은 표현이 아닙니다. ‘그리고’를 ‘그러나’, ‘그런데’라는 접속어로 생각해 본다면, ‘그런데 나서’, ‘그러나 나서’와 같은 표현도 써야 하지만, 일상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시는 분은 없습니다.

그래서, 유추하건데 ‘그리고 나서’는 ‘그러고 나서’를 잘못 표현한 우리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그리고 나서’가 뜻하는 바는 두 행위를 연결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고 나서’, 즉 ‘그렇게 하고 나서’의 준말을 잘못 사용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 틀린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The Laws of Simplicity

Wednesday, June 25th, 2008

John Maeda씨가 쓴 ‘THE LAWS OF SIMPLICITY’를 읽었습니다. Simplicity라는 주제 아래,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가지 법칙을 풀어놓은 책입니다. 제목답게 책 분량도 100페이지로 무척 심플합니다. 책에서는 각 법칙에 대해서 짧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여기서 10가지 법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가지 법칙 가운데, 제 마음을 끄는 것은 바로 10번째 법칙인

10 THE ONE Simplicity is about subtracting the obvious, and adding the meaningful.

우리말로 옮기자면, “단순함이란 명백한 것을 덜어내고, 의미있는 것을 덧붙이는 것이다.” 정도겠죠. 며칠 전에 케이블TV에서, 프랑스 여자는 거울을 보면서 악세사리를 하나씩 빼서 패션을 완성하지만, 일본여자는 거울을 보면 악세사리를 하나씩 걸쳐서 빠숑을 완성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두 나라 여성들이 어떻게 패션을 완성하는지 모르겠지만, 10번째 법칙을 상기해 봤을 때… 제가 생각하는 패션의 완성은 프랑스 여자의 모습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어떤가요? 개똥이도 알고, 소똥이도 봐도 아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쓸데없는 것을 넣지는 않으시는지. 구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용자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능을 외면하시진 않는지. 뭐,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부터 되돌아 봐야겠습니다.

THE LAWS OF SIMPLICITY

사업계획에 대한 단상, 그까짓 것?!

Thursday, June 19th, 2008

제가 처음 사업계획서라는 것을 작성해 본 것은 약 5년전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근무했던 곳은 연구소였는데, 회사에서 펀드를 모두 제공받아 연구만 하는 곳이 아니라, 독립채산제라고 해서, 연구를 하고 싶으면 회사 내 사업부를 찾아다니면서, 연구비를 지원받아야 했습니다.

독립채산제의 장점은, 돈이 되는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삽질 비슷한 연구(?)를 할 수 없었습니다. 반대로, 사업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돈이 되는 연구꺼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연구원들은 대리말년이나 초보 과장이 되면, 연구계획서 비슷한 것을 작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부에서 정량적인 결과가 없는 연구에 펀드를 제공하기 꺼려했기 때문에, 단순한 연구계획서라기보다 ROI 비슷한 형식으로 예상 효과를 작성했기 때문에… 사업계획서와도 비슷했습니다.

제가 과장을 처음 달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부장님께서 새로운 연구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입사하고 나서, R&D에 몰두했는데 갑작스레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라고 하시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며칠 동안 머리를 뜯어가면서, 사업계획서 비슷한 것을 작성했는데, 뭐 초자 과장이 작성한 사업계획서 수준이 얼마나 높았겠습니까? 아무튼 부장님께 몇 번을 퇴짜 맞고나서야, 사업계획서 작성하기 놀이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습니다.

요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처음 작성했을 때는, 출산의 고통보다 사업계획서 작성하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드는 생각은, 그깟 사업계획서야 키보드만으로 작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하하. 이렇다고 제가 마치 사업계획서의 달인처럼 보이는데,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사업계획서도 모든 계획서처럼 계획을 적어놓은 문서입니다. 방학이 시작할 무렵 30분 단위로 할일을 적어놓았던 여름방학, 겨울방학 일과표처럼… 사업계획서도 실천없이는 폐지로 전락할 A4용지일뿐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에 길이남는 불후의 명작들의 공통점은 제목이 몇 단어라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자면, 토지, 태백산맥, 삼국지, 초한지, 신곡… 처럼요. 물론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처럼 긴 제목을 가진 대작도 있지만, 극히 예외적입니다. 반대로 단편소설일수록 제목이 장황하게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편소설일수록 내용의 부족함을 눈을 끄는 제목으로 보완하려고 하고, 대작일수록 다양한 텍스트를 담고 있기에 장황한 제목으로, 그 내용을 담을 수 없기에, 짧은 제목을 갖는 듯합니다.

요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드는 생각은 세계인들이 높히 평가하는, 비즈니스 모델일수록 그 사상이 무척 단순하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질 높은 검색서비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광고수입으로, 아마존은 다양한 서적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으로써, BMW는 최고 품질의 차를 만들어서 사업을 영위합니다. 물론 단순한 사업모델이지만, 그 사업모델을 구동시키는 메카니즘은 복잡합니다(단순한 것과 쉬운 것은 별개의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위대한 기업의 사업모델은 몇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마치 대작의 제목이 몇 단어로 표현되는 것처럼요.

그래서 제가 작성하는 사업계획서 안에 담고 있는 사업모델이 얼마나 짧은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듭니다. 사실, 별로 내용이 없고 실효성이 없는 사업모델일수록, 그 경박함을 감추기 위해 장황하고 이해할 수 없는 문장으로 채우는 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하하. 이런 생각이 드니, 사업계획서 그까짓 것이라는 제 생각이 거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