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Archive for July, 2008


책 쓰는 데 참고할만한 책

Sunday, July 13th, 2008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도움될만한 책 몇 권을 소개드립니다.

위대한 건축물도 한장의 벽돌에서 시작하듯이,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 한 권도 원고지 몇 장에서 시작합니다.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은, 글쓰기에 큰 부담이 없지만. 책을 내고 싶지만 글쓰기에 자신 없는 분들은, 원고지 몇 장을 채우기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책쓰기라는 고준한 산을 정복하기 위해, 우선 몇 장의 원고지부터 알차게 채우는 능력이 필요하죠.

그래서, 이런 분들을 위해 사이토 다카시의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을 권해 드립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책 제목’에서 모두 표현되어 있습니다. 즉, 원고지 10장 정도를 거침없이 쓸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게 좋은 글쓰기로 향하는 첫 걸음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 의식 아래에서 원고지 10장을 채우는 방법을, 이 책에서 풀어냅니다.

원고지 10장 정도를 채울 실력이 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책 쓰기 위한 방법을 배울 차례입니다. 책을 쓰는 전반적인 전략을 ‘컨셉’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설명해 주는 탁정옥/전미옥씨의 ‘일하면서 책쓰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보통 책은 제목이 절반을 먹고 간다고 합니다. 출판 업계에서 제목을* 달리 표현해서 ‘컨셉’이라고도 부르죠.

서점에 가면 프로젝트 관리 주제의 책이 넘쳐납니다. 레드오션인 프로젝트 관리 분야에서 책을 쓰려고 마음 먹고, 잘 나가는 프로젝트 관리 서적을 펼쳐보면, 이미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저자가 해버렸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말죠. 사실, 이 이야기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프로젝트 관리 책이지만, 소설 형식으로써 구성을 꾸미고 초보 관리자들이 쉽게 읽게 책의 ‘컨셉’을 잡는다면, 그 흔하디 흔한 프로젝트 관리 책도 새로운 가치를 주는 책으로 정리되죠. ;)

‘일하면서 책쓰기’는, 이런 컨셉을 어떻게 잡는지, 컨셉을 한 권의 책으로 어떻게 탄생시키는지 쉽게 설명해 줍니다.

아무리 컨셉이 좋아도,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그 다음으로 고민할 것은, 어떻게 하면 팔리는 책을 쓸까라는 마케팅적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추천드리는 책은, 훌륭한 책을 뛰어넘어 잘 팔리는 책을 어떻게 쓸까를 알려주는 명로진씨의 ‘인디라이터’입니다. 인디라이터는 인디펜던트 라이터(independent writer)의 줄임말로써, 책을 써서 밥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인디라이터는, 기존에 소설가나 시인으로 대표되는 사람과 달리, 시장에서 팔리는 책을 기획해서 원고로 만들고, 최종적으로 출판사를 찾아가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인디라이터’는 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기획 방법부터, 최종 계약까지 책으로 밥먹고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전적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죠.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여친한테 선물할 수 있듯이, 아무리 책 쓰는 방법을 통달해도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워렌 버핏이 책 쓰기 달인이라면, ‘책 쓰기 지식을 통달한 예비작가’에게 좋은 책을 쓰는 비법이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지 않을까요?

예비작가 : 워렌 아저씨, 책을 쓰려면 어떻게 하죠?

워렌 : Write! Write! Write!

 * ‘야마’라는 표현도 쓰시더군요. :)

자주 틀리는 우리말, 올림픽의 추억

Saturday, July 12th, 2008

한달 후면 올림픽 시즌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북경올림픽이, 어쨌든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올림픽 시즌이 되니, 88년 서울올림픽 때 기억이 생각나네요. 지금이야 많이 없어졌지만, 당시 학생들은 정부에서 쉽게 동원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었죠. :) 소중한 인적자원이었던 저도, 친구들과 손에 손잡고 교문을 지나서 지하철을 타고, 멋진 올림픽 중계를 위해 관중석을 채우러 강제자발적으로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농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승마, 조정, 복싱보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농구를 선택했죠.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했던 것 가운데, 거의 자의적이지 않았기에 그다지 즐거운 기억이 없었는데, 올림픽 농구경기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2호선을 타봤기 때문입니다. 갈아타지 않고 멍~하고 앉아 있어도 탔던 곳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죠. 와우! 비바 대한민국!

과거완료형이지만(농구를 좋아하게 되고 나서) 올림픽 때마다 열광했던 미국의 드림팀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농구관람을 간 당일… 미국이 구소련에게 박살났기 때문이라는 사실 때문에도 당시 농구관람이 기억에 남습니다.

올림픽 경기의 모토가 있습니다. 물론 다들 아시겠죠. 올림픽 때만 되면 TV에서 많이 나왔는데, 요즘엔 올림픽의 정신이 퇴색했는지, 올림픽 정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 듯합니다.

Citius, Altius, Fortius

우리말로 다음처럼 옮기실 때가 많습니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

올림픽의 모토는 라틴어로써, 영어로는 ‘Swifter, Higher, Stronger’입니다. 즉, ‘Swift, High, Strong’의 비교급이죠. 비교급이다 보니, 보통 비교급을 옮길 때 사용하는 ‘보다’라는 부사(?)를 사용해서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로 번역을 많이 하시죠.

일부(?) 국어사전이나 심지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보다’를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라는 의미의 부사로 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보다’에 대한 옳지 않은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than’이 비교급 형용사와 부사 뒤에서 ‘보다’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우리말 ‘보다’와 쓰임이 아주 비슷하다. 그래서 영어 원문을 ‘영희가 철수보다 착하다’라고 번역할 때, ‘보다’를 ‘더, 아주’ 따위의 부사어로 착각한다.

한효석의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인용문에서 설명한 것처럼 ‘보다’는 토씨입니다. 물론 ‘보다’를 ‘더, 아주’와 같이 부사처럼 흔히 사용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말버릇’이 보편화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성원이 지금처럼 ‘보다’를 부사처럼 사용하면, 먼 훗날에는 ‘보다’가 그냥 그렇게 부사가 되겠지만요. 이미 그런가요?

*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

내가 애자일을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황금률

Wednesday, July 9th, 2008

얼마 전에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나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친구왈

조그만 지나면, 이제 반올림해서 마흔이다. 흐미.

친구가 무심코 뱉은 말을 주워 담아 꼭꼭 씹어 먹으니, 그 맛이 달콤하지 않았습니다. 나이 먹는 맛이 초코릿 맛 같든지, 신포도 맛이든지 상관없이 늙어가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사람은 노화에 대한 공포감에 질러, 자리에 주저 앉아 그렇게 시간을 까먹을 수도 있고. 현명한 사람은 장맛이 숙성되는 것처럼, 나이가 먹으면서 얻게 되는 삶의 지혜라는 선물을 즐기겠죠.

사실, 시간은 낫씽(nothing)입니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낫씽에서 섬씽(something)을 만들어 내는 것은, 노화의 파도를 온몸으로 부딪혀 만선의 기쁨을 창조해는 사람의 몫이겠죠.

그렇습니다. 시간은 낫씽입니다.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다만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그것을 물리적으로 표현한 시계라는 도구를 통해서, 우리는 무형의 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게를 달 수 없다고 시간의 무게는 그렇게 가볍지도 않으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해서, 흔한 것이 아닙니다.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것들은 모두 공짜다.

물, 공기, 햇빛, 지천에 널려 있다. 무한정이다. 인간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식조차 못하고 살 때가 많지만 이것들이 없어지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생명체들은 멸종해 버린다.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이 공짜라니, 어쩐지 미안하지 않은가.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누군가 제게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우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답해야 합니다답할 겁니다. ;)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하니 바다 건너 서양사람도 아니고 냉냉하기 그지 없네요. 정없다는 구실로, 한가지 더 말해 보겠다고 때를 써보면,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해 보라는 호의를 받는다면,

저는 사랑하는 사람 다음으로 소중한 것은 바로 ‘시간’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미세한 모래알이 조개를 괴롭혀 진주알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듯, 변변치 않은 두뇌로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토해내려면,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

‘SI에서 애자일이 가능하다’는 주제로 많은 분이 좋은 의견을 내주시고 있습니다. 글을 읽다 보니,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글에서 다루는 ‘SI에서 애자일이 가능하다’라는 주제와는 상관없이, 제가 프로젝트 관리를 하면서, 애자일을 통으로 적용하지 못하더라고 애자일 실천방법(practice)을 적용하려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봤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한 것은 아니지만, 아울러 궁극의 해답은 아니겠지만, 제가 애자일 실천방법을 적용하려는 이유는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애자일 방법론, 즉 XP(Extreme Programming)를 실무에 처음 적용한 것은 4년 전이었습니다. 책과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던 애자일 방법론을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당시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젝트의 멤버는 저와 선배사원 한 명이 전부였습니다. 평소 코드가 비슷했던 선배사원을 꼬셨습니다.

“선배! 기존 개발방법론보다 결과도 더 낫고 결정적으로 칼퇴근이 가능한 방법론이 있다는데,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는 게 어떨까요?”

사실 선배가 칼퇴근이라는 감언이설(?)에 넘어오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우리는 칼퇴근 이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원했습니다. 프로젝트 일정으로 채워진 달력이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프로젝트의 내용은 변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참여했던 프로젝트는 주인공과 배경만 바뀌고 스토리는 비슷한 드라마와 같았습니다. 프로젝트 제안서는 항상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을 보여주었지만, MS 프로젝트에 적힌 일정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처절히 깨닫게 해주었고, 제안서에 속은 고객은 허기를 달래려고 프로젝트 팀원들을 잡아먹으려 했으며, 목숨이 위태로워진 팀원들은 제안서에 그려진 이상향을 땅 위에 실현시키고자 프로젝트룸에서 청춘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또 다른 프로젝트가 놓여 있었습니다.

‘애자일 프랙티스’ 역자 서문

애자일 프랙티스 서문에서 밝혔듯이, 처음으로 애자일 방법을 적용한 것은, 약 5년 전 일입니다. 당시에 XP를 적용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었지만, 짝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부서의 부장님을 설득하는 데 무척 어려웠습니다. 즉, 짝 프로그래밍을 하는 모습을 보신 부장님이 ‘둘이 붙어 앉아서 노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면서, 개발이 제대로 될지 걱정하셨기 때문이죠. 하하하. 아무튼 성과가 저희 대신 변명을 해주었기에, 부장님이 더 이상 짝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별 말씀하지 않으셨죠.

근본적인 변화를 꿈꾸면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정치적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죠).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저는 그 프로젝트를 통해 애자일의 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애자일 실천방법을 적용한 프로젝트를 몇 번 더 했습니다. 몇 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애자일 실천방법을 적용한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하는 황금률(golden rule)# 하나가 도출되더군요.

바로 칼퇴근입니다.

칼퇴근이라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특히, 고객사에 가서 개발하는 경우에 말이죠. 하지만, 이것은 운영의 묘고, PM이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별 시덥지 않은(?) 칼퇴근을 애자일 실천방법을 도입한 프로젝트의 성공요인으로 말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이라는 범위로, 시간을 한정 지어 버리면… 프로젝트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은 바로 시간이 됩니다. 일종의 40시간이라는 벼랑끝 전술을 사용하면,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놓으려고, 팀이 자연스럽게 노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예쁜(혹은 잘생긴) 애인 얼굴을 떠올리면서 시간을 허송하는 회의를 타파하고, 의사소통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는 회의 방식을 모색합니다. 개발환경과 실전환경이 달라서 하게 되는 고도의 삽질을 피하기 위해, 부가가치가 적은 업무를 최대한 자동화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기타등등 애자일 실천방법이라고 부르는 행위를 하게 되죠.

***

애자일에 관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든, 확산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논의의 확산 중심에는, 기존 방법론으로 수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조금 더 나은 오늘을 꿈꾸기 때문이겠죠. 상상력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여러가지로 애자일을 현장에 도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분명 존재하지만, 개선을 원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면, 분명 눈에 보이는 변화가 생기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무언가를 더 고민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애자일을, 저는 이런 이유로 좋아합니다.

* 오감을 통해 알 수 없다는 의미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

# 특수한 개인적인 경우로 한정될 수 있습니다.

자주 틀리는 우리말

Monday, July 7th, 2008

男 : 나 좋아해?

女 : 응, 진짜로 좋아해.

남녀간의 진심이 통하는 순간, 이보다 짜릇하고 아름다운 순간은 없을 겁니다.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의 고백을 받아서 기분이 좋기는 한데, 우리말을 사랑하는 남친 귀에는 예쁜 여친이 한 실수가 조금 거슬리네요. 사랑스러운 여친의 고백 중에서, 어떤 부분이 틀렸을까요?

흔히 하는 말버릇 가운데, 자신의 진심을 표현할 때 ‘진짜로’라는 부사를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사전을 찾아보면, ‘진짜로’의 동의어로 ‘참으로’나 ‘정말로’가 있지만, ‘진짜’의 반대말이 ‘가짜’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자신의 진심을 표현할 때는 ‘진짜로’보다는 ‘정말로’나 ‘틀림없이’라는 부사가 더 적당한 듯 싶습니다.

즉, ‘이 물건은 가짜다’ 혹은 ‘이 물건은 진짜다’라는 표현에서처럼, ‘진짜’는 사물의 진위를  나타낸다고 봤을 때, 사람의 진심을 표현하는데 적당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진짜로’나 ‘정말로’나 별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면… 두 부사는 가려 쓰는 편이 좋겠습니다.

*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