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Archive for July, 2008


쉽게 살 수 있다면, 쉽게 살자!

Monday, July 7th, 2008

결함을 ‘요구사항 단계’에서 발견해서 수정하는 것과, ‘코딩 단계’에서 발견해서 수정하는 것은, 몇 글자 차이지만 그 비용은 몇 십배에 달합니다. 이런 이유로 SI 프로젝트에서, 초기 위험식별을 할 때 ‘고객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빠지지 않는 위험식별 항목입니다. 즉, 고객이 프로젝트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세상만사, 관심 가지는 만큼 결과가 돌아오는 것은 자명한 일인 듯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할 때마다, 하는 다짐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고칠 수 있을 때,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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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의 자유발언시간에, 단상에 올라간 시민 가운데 몇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전 이명박후보를 뽑았습니다. … 그때 제대로 선택을 못해서, 작금의 사태가 벌어진 것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실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상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실수를 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것보다 만배는 더 낫습니다. 하지만 반복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습관이고 그 사람의 생활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후면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실시됩니다. 사실, 촛불집회에 가리워져 언론이나 여론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하지만,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대통령 선거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즉, 로얄배틀식의 교육현장에 더욱 화끈한 룰을 도입할 교육감을 뽑느냐, 아니면 0교시수업부터 새벽학원까지, 아이들을 암기기계로 만드는 교육현장에 그나마 브레이크를 걸 교육감을 뽑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지난 대선에 소극적인 투표행위, 즉 투표를 하지 않으므로써 후회의 선택을 하신 분들이라면, 이번 교육감 선거를 놓치시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포스트를 올려봅니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트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것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영원한 회귀의 신화는 부정의 논법을 통해, 한번 사라지면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인생이란 하나의 그림자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그 인생은 아무런 무게도 없고 처음부터 죽은 것이나 다름 없어서, 인간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무리 아름답게 살아보려고 해도 그 잔혹과 아름다움이란 것조차도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14세기 아프리카의 두 왕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의 와중에 30만 명의 흑인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하게 죽어갔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잔혹함이나 아름다움 따위는 전혀 염두에 둘 필요가 없는 셈이 된다.

이  전쟁이 영원한 회귀를 통해 셀 수 없을 만큼 반복된다면 14세기 아프리카의 두 왕국 사이에 벌어졌던 전쟁에서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

그렇다. 그 전쟁은 우뚝 솟아올라 영속되는 하나의 덩어리로 변할 것이고 도저히 치유될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에셔, 서로 그리는 손

Burn down chart

Wednesday, July 2nd, 2008

요즘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솔루션을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맨땅에서 개발하지 않습니다. 즉, 고객에게 보여줄 꺼리가 완비되어 있기 상태이기에, 반복적인(iterative) 개발 방법을 사용해서, 최종 제품에 비슷한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만들어 고객에게서 피드백을 받습니다

며칠 전에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완성해서, 고객에게 첫선을 보였습니다. 업무를 온라인화하는 성격의 프로젝트여서 정작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는 고객들은, 인터뷰와 프로세스를 잡는 과정 동안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프로토타입을 직접 사용해 보더니, 의구심이 말 그대로 의구심 수준에서 끝났습니다. 그리고 프로토타입에 만족한 고객들이 양질의 피드백을 많이 주었습니다.

시스템 오픈까지, UI에 이쁜사용성이 좋은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 끝내지 못한 기능 몇 가지 완성하는 것, 그리고 프로토타입을 통해서 받은 추가사항을 반영하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물론 팀원들은 각자 맡은 역할의 뷰포인트에서 남은 작업을 바라보지만. 전체를 바라보는 PM 관점에서 남은 기간에 효과적으로 작업을 관리하고 시각화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팀원과 함께 위에서 말한 세 가지 범주에 대해서, 구현을 어떻게 할지, 구현에 문제는 없는지, 일정에 영향을 줄 리스크는 없는지 등 관점에서 작업할 것을 나열하고, 정보 방열기에 작업 목록을 게시했습니다. 작업 진행방식으로써 팀원들이 자신이 처리하고 싶은 작업을, 아침에 실시하는 스탠드업 미팅에서 말하고 작업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지난 주부터 시스템이 오픈될 때까지,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가 나타나지만 않으면… 제가 관리할 것은 그다지 없습니다. 다만, 스탠드업 미팅에서 소소한 이슈들이 나온다면, 적절하게 업무 조정할 작업이 제가 할 업무의 전부죠(물론 개발 관련 외 할 잡무업무가 많지만요).

깔끔하게 정리된 정보 방열기를 보면서, 팀원들이 적절한 속도로 작업을 하고 있는지 시각화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Burn down chart였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burn down chart의 Y축에는 남은 기능, X축에는 날짜를 표시합니다. 즉, 팀의 개발 속도를 측정할 때 유용합니다. 기능을 비슷한 작업량으로 나누었다면 팀의 개발속도는 상수값이 되겠죠.

burn down chart

위의 그림은 팀의 burn down chart와 유사한 모양입니다. 초반에 속도가 빠른 이유는, 아마도 손쉬운 기능 위주로 팀원분들이 개발하셨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 다른 이유를 찾자면, 작업 위주로 나누었기 때문에, 작업 당 일의 양이 균일하게 되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빨간색 선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저 선을 넘어가면 왠지 불안할 것 같다는 의견을 팀원이 주셨는데… 이 이야기를 하면서 확실하게 관리하려는 PM의 불손한 의도가 숨겨진 것 아니냐는 예리한 질문에,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 팀원들이 모두 한 스마트하십니다!

Everyware, not Software

Tuesday, July 1st, 2008

예전에 로봇을 만드는 벤처 기업에 다니시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일입니다. 로봇 분야에서 몇 가지 이슈를 이야기하다… 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이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이 영화에서 터미네이터라든지, 만화에서는 아톰이라든지 인간을 닮은 로봇에 많이 익숙해져서, 바퀴로 굴러 가거나 손이 없는 로봇을 만들어 보여주면, 로봇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 기술 수준이 높지 않은 데도 문제가 있지만, 일반인들이 로봇에 대한 눈이 무척 높다는 것도, 시장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그 분에게 들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로봇 분야에서 이족보행이 가능한 휴먼형 로봇을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정의하고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피상적으로 알 때는, 로봇이라면 자고로 T1000정도의 스펙은 되야, 로봇이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요.하하하.

인간에게 오감이 있지만, 컴퓨터와 인간의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하는 감각은 ‘시각’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양한 감각 기관이 동원되어도 왕왕 의사소통에 실패하는 것을 보면… 시각에 의존한 컴퓨터와 대화에서 그 많은 의사소통 실패를 겪는 것은 자명한 일인 듯합니다.

‘햅틱’이라는 마케팅 용어로써 대박이 났다는 폄하도 있지만, 이런 핸드폰의 성공은 어쨌든 단순한 키패드 입력에서 벗어난 UI가 지닌 매력을 충분히 증명한 듯합니다. 앞으로 이런 경향이 가속화되면… 결국 컴퓨터와 인간 사이에 대화는 시각에서 벗어나 오감을 만족시키는, 즉 유비쿼터스한 환경이 도래하겠죠. 그런데… 유비쿼터스 환경을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아이언 맨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 자동으로 연상됩니다.

사실, 영화가 기술을 선도하는 측면도 있지만… 지인이 이야기했듯이 로봇에 대한 너무나 높은 눈 높이 때문에 현실감각을 잃어 버리는 것처럼.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해서도, 허무맹랑하게 영화 수준의 높은 이상향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실제 말 많은 유비쿼터스 환경의 실제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유비쿼트스 환경에 대한 책을 찾아보다, Adam Greenfield의 Everyware를 우연찮게 읽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Everyware는 everywhere와 software(혹은 hardware)의 합성어입니다. 즉, 이 제목이 의도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가 되는 세상 정도입니다.

책에서 Everyware가 무엇인지, Everyware와 기존 소프트웨어(혹은 PC)가 어떻게 다른지, Everyware를 출현시키는 동인은 무엇인지, Everyware와 관련된 이슈는 무엇인지… Everyware의 정의부터 관련되어 고민할 것까지 81가지 주제 아래에서 풀어냈습니다. 뭐, 이 한권을 읽고, 유비쿼터스한 세상에 대해 다 깨달았다는 뻥을 칠 수는 없지만. 읽고 나니, 영화 속 공상보다 조금 더 그 의미에 다가간 듯합니다.

Everyware

* 덧 : 문장은 어렵지 않지만, 잘 읽히지 않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습니다. 내용은 재미있는데, 잘 읽히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