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Archive for September, 2010


뛰어난 코치, 그리고 견공에게도 주지 못한 자기 버릇

Tuesday, September 28th, 2010

NBA인기가 하늘을 찌를 무렵, 마이클 조던의 인기에 어깨를 견줄만한 스타가 있었습니다. 바로 찰스 바클리입니다. 마징가Z와 태권브이 싸움처럼 가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전투가 아니기에, 조던과 바클리가 농구를 하면 누가 이길지 그 승패를 가릴 수 있지만요(그리고 누가 이길지는 뻔하겠죠). 조던의 인기가 그냥 하늘 높은 게 싫은 사람들에게, 바클리는 참 매력적인 농구 선수였죠.

jordan & berkley

조던 그리고 바클리

동렬이도 가고 종범이도 간 한국 야구가 그렇듯이, 조던도 가고 바클리도 은퇴한 NBA는 재미가 떨어지더군요. 몇 년 전, 쇼파에 누워서 TV서핑을 하다가 오프라쇼에 조던과 바클리가 같이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한동안 보지 못한 친구처럼, 그 둘을 TV에서 보니까 너무 반갑더군요. 당연히 전 채널을 고정시키고 NBA 스타 두 명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봤죠.

전성기 때 서로 라이벌이어서 그런지 입담도 마치 농구 경기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었습니다. 바클리가 조던이 한때 프로 야구와 프로 골프 세계로 실력도 안 되는데(?) 외도를 떠난 것을 두고 놀렸는데, 이것에 대한 반발로 조던이 바클리에게 제대로 응수를 했습니다. 바로 바클리의 골프 스윙 폼이 너무 웃기다고 놀렸죠. 전 바클리가 프로 농구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운동이라도 평균 이상으로 할 것을 생각했는데, 바클리의 골프 스윙 폼을 보고 빵 터졌습니다. 바클리의 스윙폼이 어떻길래, 조던이 오프라쇼에서 놀렸는지 보시죠.

그냥 스윙을 하면 되는데, 바클리는 풀 스윙을 하지 못하고 동영상에서처럼 골프공을 타격하기 전에, 멈칫하죠. 결국 스윙을 하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셈입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해결책이 간단한데, 바클리는 이 버릇이 무척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라고 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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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쉬던 수영강습을 3개월 전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 강습에는 빠지지 않고 나간 덕분에, 수영 실력이 많이 늘은 듯합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만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자유형입니다. 자유형은 아주 오랫동안 해서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강습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게 바로 자유형입니다.

강사님이 제 자유형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는데, 그중 납득이 가장 되지 않는 게 발차기가 느리다는 것이었죠. 전 최선을 다해서 찬다고 생각했는데, 강사님이 보기에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나 봅니다. 오랫동안 자유형을 연습한 탓에 자유형에는 나름 자부심이 있었기에, 강사님의 지적이 처음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수영장에서 제가 자유형을 하는 것을 찍은 동영상을 보고, 정말로 발차기에 문제점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실, 제가 수영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처음 본 것인데요. 정말로 발차기가 약하더군요. 자유형에서 생명은 발차기라고 하는데, 발차기가 안 되니 하체가 가라앉고, 하체가 가라 앉으니 상체가 떠서 스트로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형국이었습니다.

자유형이 형편없다는 적나라한 현실에 처음에는 마음이 아팠지만, 현실을 제대로 깨달은 덕분에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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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 두는 사람과 바둑 기사 가운데, 바둑 실력이 좋은 사람은 누굴까요? 물론 훈수 두는 사람이 프로 기사라면 지금 바둑을 두는 사람과 실력을 겨루어야 하지만, 대개 프로 기사가 실력이 좋을 것입니다. 유능한 코치가 선수만큼 운동을 잘할 수 있지만, 유능한 코치가 되기 위해서 선수만큼 운동을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능한 코치에게 선수가 잘할 수 있도록, 선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개선할 수 있을지를 충고해 주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면, 스스로 자신이 잘한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객관화해서 보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런 상태에 있으면, 상태가 악화되는 데도 그냥 잘한다고 생각하죠. 바로 제 자유형 실력이 그렇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잘하려면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즉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해서 볼 필요가 있죠. 이런 객관화를 걸쳐서 조금 더 실력을 높이려면 유능한 코치의 조언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프로선수일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잘할려면 전문가의 조언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시 바클리의 스윙폼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바클리의 스윙폼이, 미국에서 한동안 회자되었나 봅니다. 타이거 우즈의 코치였던 행크 핸리가 바클리의 스윙폼을 치료해 주겠다고 나섰나 봅니다. 그 과정을 리얼리티 쇼로 만들어서 골프 채널에서 방영했다고 합니다. 과연 바클리는 행크 핸리의 가르침을 받아서 괴상한 골프 스윙을 고쳤을까요? :)

바클리처럼 잘하고 싶은 분야에서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상담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조제는 약사에게처럼…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의 도움은 꼭 필요한 듯합니다.

열정과 중독 사이

Saturday, September 11th, 2010

최근 모 연애인의 도박 관련 이슈가, 직장 내에서 회자되었습니다. 점심 시간 뎅기열에 걸렸다는 그 연예인의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이야기가 오고 가다가, 동료 한명은 뼛속까지 예능인이기 때문에, 심각한 사건도 예능 감각으로 무마하려고 한다는 말로 주위 사람들을 웃게 했죠.

도박이 얼마나 재미있었길래, 그 연애인이 자신의 경력을 망치고 온 국민의 점심 가십 거리를 만들어 주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정과 중독은 그 겉모습만을 봤을 때,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열정적인 사람이나 중독에 걸린 사람이나 그 대상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겉모습이 같을지라도, 우리는 도박에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고, 대개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일을 좋아하고 최선을 다해 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을 열정적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들을 일중독이라고 부를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중독과 열정은 관찰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일중독과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의 차이를 구분하는 게 뭘까 항상 고민합니다.

제 경험이나 상황에 따라서, 이 질문의 답이 달라지는데요. 요즘에는 대개 이런 식으로 중독과 열정을 구분합니다. 어떤 사람을 중독이라고 부를 때, 그 대상에 열중한 결과가 파괴적이거나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입니다. 이에 반해서 어떤 사람을 열정적이라고 부를 때, 그 사람이 이룩한 것이 가치를 주거나 주위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경우죠.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일중독과 일에 열정적인 사람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일중독이라고 부르는 분들은 동료들과 관계를 파괴하거나 식구들을 힘들게 하고, 일에 자신을 모든 걸 걸어서 결국 자기 자신도 파괴하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에 반해 일에 열정적인 사람들은 주위사람들을 기쁘게 만들고 가족들을 행복하게 하며, 일을 통해서 자신의 발전도 도모하죠.

지금은 은퇴한 외국 프로 게이머 가운데 베르트랑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게임을 했는데, 이 프로 게이머는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에서 그가 보여주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그가 은퇴했어도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데요. 베르트랑, 이 선수가 은퇴하고 자신의 승부욕을 승화해서 프로 포커 선수로 데뷔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열정이 포커에 대한 열정으로 바뀐 셈이죠. 물론 이 선수의 개인사야 잘 모르겠지만, 언론에 나타나는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포커에 대한 열정은,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과연 베르트랑 선수는 포커 중독일까요? 포커에 열정적인 게이머일까요? 적어도 국민들에게 뎅기열이 무엇인지 한 번씩 검색하게 만든 연예인과는 다른 심리적인 상태일 겁니다.

교정

Sunday, September 5th, 2010

교정

며칠 전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단지 주민 대표를 선출한다는 전단지가 붙었습니다. 전단지를 읽다가 보니, 맞춤법이 틀린 곳이 있더군요.* 성격 탓일까요? 그게 조금 신경 쓰였는데, 며칠 후 엘리베이터를 타니, 누군가 친절하게 교정을 봤네요. :)

* 저도 실수하지 않을려고 하나, 마음처럼 그렇지 못하죠. 확실히 맞춤법 어렵습니다.

놀이와 추억

Saturday, September 4th, 2010

아기가 걸어 다니는 데 익숙해지자, 주말이면 두 세 시간 씩은 밖에 나가서 놀아야 합니다. 저야 삼십 년이 넘는 세월을 본 세상이라서 그다지 신기할 게 없지만,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게는 모든 게 신기한가 봅니다.

주차장에 서 있는 차들을 한 번씩 만져 보기도 하고,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차는 십여 분이 넘는 시간동안 주위를 배회하고 감상하면서 즐거워 합니다. 얼마 전부터는 미끄럼틀을 타는 방법을 배워서, 미끄럼틀을 타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죠. 그러고 보니, 아기 덕분에 한 이십 년만에 처음으로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 봤습니다(미끄럼틀은 그다지 재미없었지만, 그네는 오랜만에 타도 참 재미있더군요).

며칠 전에도 아기하고 동네 여기 저기를 구경다녔습니다. 한참을 걸어 다니다가 아기가 뭘 발견했는지 손으로 가리키더군요. 아기가 가리킨 곳을 보니 BB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얀색에 맨질맨질하고 손톱 크기만한 작은 BB탄이 신기했는지, 아기가 한참을 여기저기 살펴 보면서 좋아했습니다. 아기가 BB탄을 한참을 만지다가 땅에 떨어 트렸습니다. 땅에 떨어진 BB탄을 다시 들어서 잠깐 보다가 다시 던졌습니다. BB탄이 떨어진다는 게 재미있었는지, 그렇게 그 자리에 앉아서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BB탄을 던지고 줍고 놀았죠.

물론 제 입장에서 상당히 단순한 놀이였기 때문에 흔해 빠진 BB탄에 감탄하고 즐거워 하는 아기가 더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기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세상에서 처음 보는 BB탄은 무척 신기한 물건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작은 걸 땅에 던지면 다시 튀어 오르니 얼마나 재미있었을까요?

아기가 30분 동안 BB탄 하나로도 즐거운 것을 보니, 예전에 초등학교 때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 2명이 집에 놀러왔습니다. 쇼파 위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거실 창문 밖으로 반짝이는 물체가 보였습니다. 거실 창 쪽으로 집 밖에는 하천이 흘렀고 그 하천 건너편에는 넓은 들판이 있었습니다.

그 들판에 반짝 반짝이는 게 보였던 거였죠. 친구들과 저는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탐험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어른들에게 집에서 하천을 건너 들판까지 가는 게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겠지만, 그 당시 초등학교 3학년들에게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 들판으로 간다는 건 큰 모험이었습니다.

모험을 하면서 초딩 3명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외계인이 동네에 왔다가 흘리고 간 비밀무기일 거라든지, 누군가 몰래 땅에 묻어둔 보물인데 그게 보이는 거라든지, 아주 오래 전 옛날에 장군이 잃어 버린 칼이라든지… 이런저런 추측을 하면서 반짝이는 물건을 향해 걸어갔죠.

초딩 3명은 긴 모험의 끝에 드디어 숨겨진 진실을 밝혀냈습니다. 그 반짝이던 물건은 외계인의 비밀무기도, 누군가의 보물도, 장군의 잃어버린 칼도 아닌… 그냥 버려진 큰 비닐 조각이었습니다. 빛이 비닐에 반사되서 보였던 거였죠. 뭐 상상한 것처럼 거대한 진실이 아닌 게 아쉬웠지만, 초딩 3명이 생명을 걸고 모험을 한 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 놀이도 하나의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뭐하고 놀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그다지 재미가 없습니다. 아니면 고민을 하지 않으면 그냥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는 게, 요즘 우리의 놀이 습관이죠. 지상전, 공중전, 우주전쟁까지 치룬 어른들에게, 이 세상에 신기할 게 별로 없는 것도, 노는 게 아이들처럼 별로 재미있지 않은 이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걸 기억 정도라고 하고, 기억을 살찌우는 원재료를 추억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른이 되고 나서 우리 자신을 규정한 원재료 많이 얻지 못하는 듯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추억이라고 부를만한 게 없기 때문이죠. 물론 쉽지는 않지만 아이처럼 BB탄 하나라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반짝이는 물건을 찾아서 큰 모험을 감행할 정도의 호기심이 있다면, 어른이 된 우리일지라도, 우리의 정체성을 살찌울 원재를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